▲작물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김씨의 모습.
이경호
그 다음 살펴본 작물은 '삼채'다. 삼채라는 작물은 이전에도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작물이였다. 삼채는 단맛, 쓴맛, 매운맛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채라고 불린다. 잎은 부추처럼 생겼고, 뿌리는 인삼의 뿌리처럼 생겼다고 설명했다. 뿌리에는 유황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우리 몸의 세포 손상을 막아 각종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씨는 이 전에 고기에 삼채를 싸먹어 봤는데, 정말 맛있다며 한 번 먹어 볼 것을 권했다.
삼채 옆 텃밭에는 부추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넓은 잎인 두메 부추가 자리 잡고 있었다. 두메 부추는 생명력이 강해 잘 자라며, 식감은 부드럽고 식이섬유가 많아 몸에 좋다고 한다.
파는 파인데 돼지파라고 적혀있는 팻말이 보였다. 생김새는 쪽파하고 비슷했지만, 쪽파보다 알맹이가 크며 그 속은 양파처럼 겹겹이 형성돼 있다. 김씨는 자주 빛이 약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돼지파는 회나 초밥을 먹을 때 반찬으로 나오는 락교와 같은 것이라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 옆 작은 틈에는 할미꽃이 자라고 있었다. 그가 할미꽃은 키우는 이유는 할미꽃 뿌리는 독성이 매우 강한데, 이 뿌리를 이용해 친환경 살충제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했다.
텃밭 한 켠에는 거름을 만들기 위해 소변을 받는 곳도 있었다. 거름으로 사용할 오줌은 한달 이상 묵혀야 된다고. 온도가 높으면 숙성일이 길지 않아도 되고,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는 숙성일을 길게 해야 독성이 낮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 거름 만드는 방법도 설명했다. 가축의 분뇨와 작물을 키우고 남은 줄기와 뿌리들을 한곳에 쌓고 음식물쓰레기 역시 같이 쌓은 후 오줌을 뿌려 오랜 기간 방치한 후 사용하면 좋은 거름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