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시정을 요할 때다

뚱땡이 핵폭탄, 인권 유린하는 북 위정자들에게 떨어지길...

등록 2013.04.11 14:42수정 2013.04.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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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보수 언론인 파르스(Fars) 뉴스에 터질 듯 뚱뚱한 얼굴의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꿈속에서 핵폭탄으로 변신하여 날면서 "오바마, 너를 죽일 거야"라고 말하는 만평이 실렸다.

북한과 핵 협력설로 인해 국제적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서 북한의 지도자를 우스꽝스럽게 그린 만평이 실렸다는 것이 참 이색적이다. 필자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만평에 나온 김정은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런 돼지상이다. 의도하였는지 아닌지 직접 물어 확인할 길은 없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김정은이 뚱땡이 핵폭탄으로 이란 언론에 묘사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북한의 위협적인 언사와 행동이 국제적 관심거리로 떠올라 해외에서는 '한국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이메일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기원한다"라는 문구가 거의 관용어구처럼 적혀있다. 정작 우리 한국인들은 별 걱정 안하고 살고 있는데 말이다.

외국인들이 지나치게 민감한 것일까? 언론이 조금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드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북한의 위협이 거의 반세기에 걸쳐 지속되다보니 우리네 안보 감각이 무뎌져도 너무 무뎌졌다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매일매일 의도적으로 위협의 정도를 높여가는 북한을 보면서 딱함을 넘어서 분노가 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인민의 낙원이라는 곳에서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는데 지도층은 사치품을 수입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수십 만 인민을 먹이고도 남을 돈으로 정권 안보를 위한 핵폭탄을 만들고 있으니, 도대체 이들을 어떻게 혼내주어야 할지 막막하다 못해 화가 난다.

폭압적 정권을 지키기 위해 자국민을 수용소에 가두고 고문하고 죽이는 북한 사회를 언제까지 동포라는 이름으로 감싸주어야 하는가? 사담 후세인, 카다피, 무바라크의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분노하면서 왜 우리는 3대 세습하며 정치적 반대자를 총살하는 극악한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는 침묵해야 하는가?

이는 우리 사회에 마치 불문율처럼 통용되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보편적 인권을 유린하는 폭압자들을 반대하고 규탄하는데 보수와 진보가 다를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 사회의 진보가 진정한 진보가 되려면 보수보다 한발 앞서 북의 잔인한 인권유린에 대해 당당하고 치열하게 비판하면서 인권상황 개선과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인권보다 민족을 우선하는 사람을 진보로 여기는 우를 북의 3대 세습처럼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진보의 가치는 보편적일 때 빛난다. 이제 보편적 인권의 이름으로 북한의 인권 유린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할 때다. 북한의 생떼를 보면서 나는 우리 사회의 자칭 타칭 진보세력이 진정한 진보로 거듭나기 위해, 북한이 뚱땡이 핵폭탄을 포기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한반도를 위해 개인의 기본적 자유를 존중하는 체제로 전환할 것을 과감하게 요구하길 바란다. 보편적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남북한 특수상황을 절대적으로 우선하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뚱땡이 핵폭탄이 인권을 마음대로 유린하는 북의 위정자들에게 떨어지길 바라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를 쓴 박현도씨는 종교학자입니다. 이기사는 인권연대 주간 웹진 <사람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핵폭탄 #북한 #김정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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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는 1999년 7월 2일 창립이후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에 따라 국내외 인권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권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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