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불복' 선언... 정국 혼란

석패한 야권 통합 후보 카프릴레스 '재검표 요구'

등록 2013.04.16 09:52수정 2013.04.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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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집권당 후보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에게 패한 야권 통합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선거 결과에 불복을 선언하며 정국에 혼란이 일고 있다.

카프릴레스는 49.07%를 득표하며 50.66%를 얻은 마두로에게 1.59%포인트 차로 아쉽게 패했다. '차베스의 후계자' 마두로는 전체 유효표 1500만여 표 중 카프릴레스보다 불과 23만4935표를 더 얻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카프릴레스가 이끄는 야권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와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가 다르다며 불복을 선언하고 모든 유효표에 대한 전수 재개표를 요구하고 나섰다.

카프릴레스는 연설을 통해 "나는 대선 후보로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호소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향한 나의 마음은 훨씬 더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마두로를 향해 "오늘의 가장 큰 패자는 바로 당신"이라며 "베네수엘라 국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한 "국민의 선택을 뒤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패했던 카프릴레스는 이번 대선에서 열흘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마두로에 10%포인트 이상 뒤처졌지만 투표 결과 1.59%로 격차를 줄이는 저력을 과시했다.

카프릴레스는 차베스의 장기 집권이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중산층과 고학력자로 이뤄진 기존 지지층에 마두로를 차베스의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는 빈곤층 표심까지 상당수 끌어오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차베스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미주기구(OAS)도 카프릴레스의 재검표 요구를 지지하고 나섰다. 호세 미겔 인술사 OAS 사무총장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재검표를 할 경우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마두로는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설을 통해 "우리는 공정하고 합법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고 베네수엘라 국영 TV도 마두로의 당선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카프릴레스의 재검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대선 #엔리케 카프릴레스 #니콜라스 마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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