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홍준표... 노조 "대화 길 열어야"

진주의료원 사태 갈등 계속... 20일 광화문 촛불문화제 등 투쟁

등록 2013.04.19 12:16수정 2013.04.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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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폐업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의회가 18일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회의가 열리지 않아 '자동유회'된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는 다시 폐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대화'를 거듭 강조했다.

홍준표 지사는 19일 정장수 공보특보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홍 지사는 경남도의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17일 천주교 마산교구장인 안명옥 주교 등을 만난 뒤 경남도의회 여·야 대표, 집행부와 만나 함께 해법을 찾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a  경남도의회가 1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야당 당원들이 경남도의회 주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사당 출입을 막기 위해 앉아 있다.

경남도의회가 18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진주의료원 폐업 조례안을 다룰 예정인 가운데, 안건 상정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야당 당원들이 경남도의회 주변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사당 출입을 막기 위해 앉아 있다. ⓒ 윤성효


집행부가 빠진 가운데 경남도의회 여·야 대표는 18일 오후 '상정 후 2개월간 심의보류'에 잠정합의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입장이 일치하지 않아 타결되지 않았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29일 임시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홍준표 "해산 조례안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

한때 '대화를 통한 해법 찾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던 홍 지사는 이날 조례안이 다뤄지지않자 다시 강경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홍 지사는 경남도의회에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해 조례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홍 지사는 "강성귀족노조가 340만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들의 출입까지 가로막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공공성이라는 가짜 명분 뒤에 숨어 절대 권력을 누려온 노조가, 이제는 그 기득권을 내놓지 않겠다고 폭력으로 불법으로 정의와 법치의 가치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의료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던 환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홍 지사는 "심지어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까지도 사실을 왜곡해 자신들의 선전도구로 이용하는 폭력노조의 불법전횡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홍 지사는 "이런 진주의료원을 그대로 두는 것은 도민의 혈세로 노조의 배만 불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지확대라는 시대적 요구를 수행하는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뿐"이라며 "더구나 이제는 폭력과 불법으로 인해 하루하루 사회적 손실만 커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대화 통한 사태해결의 출발점"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9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대표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폐업 강행이 아닌 대화의 길을 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8일 경남도의회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 위한 조례 개정안을 본회의 안건에 상정하여 날치기 통과시키려 했으나, 야당 도의원과 시민들의 힘으로 이를 저지했다"며 "이것은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공공의료를 지키며,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 지혜와 힘이 집약된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것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대화"라며 "도의회가 단 한 번만이라도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하여 현장실사를 하고, 공청회를 열고, 도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까지와 같은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은 없었을 것이고, 합리적인 해법을 찾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보건의료노조는 "폐업을 강행하지 말고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 여론"이라며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노·사·정·시민사회·전문가와 함께 하는 사회적 대화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20여명의 입원 환자 진료대책, 진주의료원 업무 정상화, 고소고발 취하, 진주의료원 경영진단과 발전계획 수립 등의 과제들을 신속하게 논의해나갈 것"과 "진주의료원 발전을 위한 도민들의 좋은 의견과 제안을 받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와 민주노총 본부는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20일엔 '2차 광화문 촛불문화제', 29일엔 '진주의료원 지키기 2차 국민행동', 5월 1일에는 전국노동자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진주의료원 #홍준표 지사 #보건의료노조 #경남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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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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