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친노 책임론? 계속 거론하는 것 옳지 않아"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70번째]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등록 2013.04.19 16:33수정 2021.01.11 20:25
0
원고료로 응원
a

인터뷰 중인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 김광진의원실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선 패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원인을 "대선 패배한 것 자체"라면서 친노 책임론에 대해서는 "친노가 어디까지 인지도 불명확할뿐더러 당시 지도부가 2선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그것을 계속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지난 18일 국회의원 당선 1년을 되돌아보기 위에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지난 1년 가장 떠오르는 단어를 '스펙터클'과 '아쉬움'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선거가 연이어 있어 바쁘기도 했지만, 의정활동을 처음 하다 보니 기본적인 일을 학습하는 데 급급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후 "1년이 지났으니까 청년비례로 국회로 들어온 만큼 청년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년 정치에 관해 김 의원은 "청년들이 직접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국회와 지자체 의회에 참여해서 지역의 풀뿌리 정치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청년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청년들의 정치 무관심에 김 의원은 "이건 청년들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언론이나 기존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정치혐오를 양산한다"면서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예로 들어 "정치가 자신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면 정치혐오를 불식시킬 수 있을뿐더러 정치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임위가 국방위인 김 의원은 한반도 전쟁 위기가 높은 것에 대해 "개성공단 폐쇄 그리고 북한 말의 수위가 높아져 안타깝다"면서도 "국민이 염려하는 전면전 같은 것이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50일을 "슬로건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었는데 준비라고 하는 모습이 국민이 납득할 수준이었는가 스스로 물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면서 "젊은 동력들이 정부에 참여하면 좋겠는데 너무 많은 '올드보이'들의 귀환이어서 예전의 사고방식에 갇혀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박근혜 정부를 혹평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많은 분이 애정을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있었을 텐데 그만큼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다만 이제 적응기가 끝났으니 앞으로 청년 정치가 꽃필 수 있는 희망의 증거를 틔우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다"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과 나눈 1문 1답


- 국회 의원이 된 지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년 국회 생활 어떠셨습니까?
"요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동안 가장 떠오르는 것이 뭐냐고 물으시는데 제가 가장 많이 꼽은 단어가 '스펙터클'과 '아쉬움'이었어요. 정말 다양한 일들로 1년이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지난해 총선부터 선거가 있어서 바쁘기도 했고, 또 아쉬움 중의 하나는 국회의원을 처음 하다 보니 제가 원래 하고자 했던 것들을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처음 1년은 국회의원이라고 하는 직위 자체가 해야 하는 기본적인 일을 학습하고 따라 하는 데 좀 급급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런데 1년 지나고 나니까 이제 좀 제가 꿈꿨던 일들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어요."

- 꿈꿨던 것이 무엇인가요?
"아시다시피 저는 청년비례로 국회의원이 되었잖아요. 청년 대표인데 청년 정치를 많이 못 했어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많은 부분 중에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는 것이죠. 또 국회의원이란 것은 대의 민주주의잖아요. 누군가를 대의해 주는 사람들인데 실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은 대의정치를 못해요. 정책 배심원제도라든지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서 실제로 저의 지지자거나 지지층 혹은 제가 대변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실제로 대변해 주는 행위를 해보고 싶었는데 못해서 그런 것을 준비하고 있어요."

- 김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청년정치는 무엇입니까?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민주주의에 많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청년정치라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분들이 선거권을 낮추는 문제가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 자체를 반대하진 않습니다만, 꼭 필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청소년 관련 단체 간담회를 할 때 청소년 활동가들이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이 있으면 이렇게 교육 문제가 심각하지 않겠다"고 하세요. 그러면 저는 그분들에게 "청소년 상담사나 사회복지사들이 다 선거권이 있으신 데 처우가 좋으냐?"고 물어요. 그렇지 않잖아요. 선거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그들을 대변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나 청소년 활동가들이 국회의원이 되면 그 문제는 훨씬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죠. 청년정치 문제도 저는 그렇게 봐서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시도, 군구의원이 있잖아요. 그런 자리에 청년 정치인들이 참여해서 지역의 풀뿌리 정치를 강화하는 등의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

인터뷰 중인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 김광진 의원실

- 현재 중요한 것은 청년들을 정치에 관심을 두도록 하는 것인데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것이 청년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이 정치에 혐오하고 있죠. 그리고 언론이나 기존의 정치인들이 그런 것을 양산해요. 그래서 국민이 직접적으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많이 하죠. 또 하나는 실제로 많은 국민에게 정치라는 것이 자기 삶을 바꿔 준다라고 하는 모습을 기존의 정치인들이 보여주지 못했죠. 그러나 그런 모습을 강화시키면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민주통합당의 초선 국회의원들이 생활정치라는 것을 표방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장에 나가 많은 것을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또 다른 것을 펼쳐 나가는데 그렇게 해서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을 확대할 거라고 봐요.

예를 들면 서울시립대학교의 경우 반값등록금의 대표로 얘기하잖아요. 지난 재보선에서 박원순 시장을 당선시켰더니 반값 등록금이 되어 삶이 바뀐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지난 총선에서 시립대의 부재자 투표율이 80%를 넘었어요.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하나 하나 증명해 나가면 정치혐오도 불신시킬 수 있고 정치 참여의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것은 늘어날 것으로 봐요."

- 1년 동안 백선엽씨 문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백선엽씨 문제 바로 전에 '노크귀순'이라는 사건이 있었죠. 그것을 통해 저희 당 최우수 의원상을 받기도 했죠. 지난 국정감사 기간에 국방위원회를 처음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름 열심히 잘해냈다는 생각도 들어요. 백선엽씨를 비롯해서 역사정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들 제가 원래 계속 해 왔던 사회적인 측면에서 문제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 원래 국방위에 관심이 있었나요?
"국방위를 꼭 군사적인 측면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군대에 65만 명의 청년들이 살아요. 말 그대로 직접적인 청년문제인 것이고, 사실 국회 내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이 국방위를 무기나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만 보기 때문에 청년들의 삶은 많이 간과되었죠. 그런 부분을 돌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되었죠."

- 또 관심 있는 상임위가 있나요?
"어차피 2년이 지나면 바뀌잖아요. 다음에는 교육문화 쪽에서 일하고 싶어요. 청년이나 학생들의 교육문제가 있으니까요. 저는 청년 문제가 한 두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상임위에서도 청년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본회의보다 상임위가 중요하고 출석률은 70~80%는 해야 한다"라고 하셨어요. 그러나 국회의원의 본분은 국회에서 입법활동인데 출석율이 적어도 90%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입법 활동을 하는 데가 상임위에요. 그렇기 때문에 본회의보다 상임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이해하실 거에요. 출석률이 90%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본인 생각에 따라 다른 것이니까 그것은 제가 강요해서 말할 필요성은 없어요. 본회의 출석율이 입법활동인가에 대해서는 조금더 다양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  국회의원은 4년마다 총선으로 의정활동을 평가받는데 그 평가의 기준 중 하나가 출석율 아닐까요?
"국회의원은 입법활동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원 외교활동도 있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다양한 민원을 청취하는 일도 있을 것이고, 토론이나 간담회를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지역이든 어디든 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아픔을 같이 하는 것도 국회의원의 역할입니다. 그런 부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출석률은 매일매일 인터넷에 공개가 돼요. 국민이 선거 때마다 그걸 참고하겠죠. 그럼에도 국회의원들이 참석하지 않고 다른 데를 가야 할 만큼 시급한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자기 지역구 주민들은 출석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느껴지면 다른 업무보다 이 업무를 충실히 하시겠죠. 그건 평가받는 사람에 있어서 본인이 의정활동하는 4년 간 본인이 활동하는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고, 또 국민들은 평가할 시점이 되시면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투표하면 되죠."

a

인터뷰 중인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 ⓒ 김광진의원실

-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높은 데  국방위 소속으로 현재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보통의 상황보다 위기감은 더 높다고 봅니다. 기존의 키리졸브 훈련이라든지 독수리 훈련에서 북한이 해 왔던 다양한 말의 잔치 같은 것들에 비하면 훨씬 많은 부분이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가장 심각하게는 개성공단의 폐쇄가 오늘로 10일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안타까움이 커요. 다만 국민이 염려하는 정도의 전면전 같은 것이 일어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 정부에서 북에 대화제의를 했는데 북한이 거절했죠.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외교는 서로 간의 협상이고 명분이거든요. 한번 했는데 그날로 받으면 서로 간의 입장이 우스운 거죠. 그리고 대화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도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거에요. 또 서로가 원하는 대화의 채널도 다를 거에요.

예를 들어 우리 정부에서 원하는 사람은 외교나 통일부 장관이지만, 북한은 그냥 외교적인 수사를 하는 사람보다 실질적으로 대통령의 뜻을 대변하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서로 간의 훨씬 더 많은 합의점을 찾는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

- 어느덧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50일이 지났어요. 지난 50일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많은 국민이 아시는 것처럼 박 대통령이 슬로건으로 내건 것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셨는데 과연 준비라고 하는 모습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것이냐라는 것을 스스로 물으시면 답은 나올 거라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고, 너무 많은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있었죠.

앞으로 새로운 정치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할 수 있는 젊은 동력들이 정부에 입각도 했으면 좋았는데, 너무 예전의 사고방식에 갇혀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민주통합당은 아직도 대선 패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원인은 어디 있을까요?
"원인은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죠(웃음). 내년 지자체 선거 전까지는 아래저래 이슈화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것에 함몰될 필요성은 없다고 보고 빨리 벗어나서 새로운 길에 나아가야죠."

- 민주통합당 안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놓고 계파 갈등이 있는데 계파정치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계파라는 것은 용어자체가 주는 것에서 이미 부정적인 느낌이죠. 선진의 정치시스템은 계파주의보다는 정파주의로 변화될 필요성은 있다고 봅니다. 계파주의라는 것은 출신성분을 따지는 것이죠. 정파주의는 앞으로 나는 이런 정치를 하겠다는 파벌이죠.

예를 들어 삼인주의를 따르고 싶다, 혹은 앞으로 통일 운동과 관련된 정치운동을 하고 싶다 등 정치 지향점과 관련된 다양한 정파주의가 강화될 필요성은 있다고 봐요. 그래서 계파가 자연스럽게 정파주의로 해체할 필요성은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 친노 책임론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대선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인이나 부류에 책임이 있다나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친노라는 존재, 사실 친노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아주 불명확한 존재입니다만, 당의 지도부로 계셨던 분들이 권한도 크지만,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2선으로 다 물러나신 상황인데 계속 무언가를 언급하고 문제 삼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인지 몰라서 계속 거론하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진 않아요."

- 민주통합당에서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를 종합편성채널의 출연금지를 들어 출연 금지를 해제했는데 여기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당이 보는 입장이 다를 것이고 개인적으로 의원이 가진 입장은 다를 것이라고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종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강하게 싸워 본 이후에도 도저히 안되면 굴복하겠지만, 지금 시기는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은 해요.

입장은 다양할 수 있다고 보고 당뿐만 아니라 개별 의원들의 생각 그리고 지지자들의 특성도 달라요. 예를 들면 수도권 분들은 극단적인 것을 싫어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의원이 판단하시면 될 일이라고 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반대입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많은 분들이 애정을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하고, 고마운 생각을 가지고 있고 김광진이라는 사람에게 가졌던 기대치가 있을 텐데 그만큼을 다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3년이라는 임기가 남아 있고 지난 1년은 처음으로 이 생활을 겪으면서 저에게도 적응기라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원하시는 부분을 다 보여 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해 주시고 하신다면 앞으로 그부분에 대해서 만족 시켜 드리는 일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청년정치가 꽃필 수 있는 희망의 증거를 틔우기 위해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민주통힙딩 #김광진 #청년비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7년 만에 만났는데 "애를 봐주겠다"는 친구
  2. 2 아름답게 끝나지 못한 '우묵배미'에서 나눈 불륜
  3. 3 '검사 탄핵' 막은 헌법재판소 결정, 분노 넘어 환멸
  4. 4 스타벅스에 텀블러 세척기? 이게 급한 게 아닙니다
  5. 5 윤 대통령 최저 지지율... 조중동도 돌아서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