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판매전문사원 1657명 정규직 전환

판매·진열 도급사원 9100명 전환 이어 두 번째... 처우 논란은 계속

등록 2013.05.01 09:11수정 2013.05.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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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패션분야 판매전문사원(SE) 1657명을 5월 1일자로 정규직 채용했다. 총 대상자 1821명 가운데 91%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그동안 이마트와 '상품판매위탁계약'을 맺고 매장에서 각 분야의 진열과 판매를 담당해 왔다. 지난 4월 1일 이뤄진 판매·진열 도급직원 9100명 전환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다.

1일 이마트 측은 보도자료에서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패션장르 판매를 전담했던 1657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며 "이와 함께 오는 5월 말까지 패션판매와 진열을 전문으로 하는 정규직 사원 10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지난 판매·진열 도급사원의 정규직 전환 이후에도 300여 명을 추가 정규직 채용을 진행했다.

이마트는 또 "정규직 채용을 통해 고용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 이전 도급사원으로 근무할 당시 월평균 퇴직율은 전체 직원의 15%(1500여명)를 상회하던 수준이었지만, 전환 이후 1.7%수준(160여명)으로 1/10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마트 측은 "향후 안정적인 근무환경이 정착되면서 퇴직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는 지난 4월 진열도급사원의 정규직 채용과 패션 판매사원의 정규직 채용으로 정규직 인원만 2만 6천여 명에 달해 고용의 질을 높였다"며 "금번 정규직 전환으로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유통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고용구조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여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이마트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직원사찰과 노조탄압, 불법파견 등의 문제로 실시된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불법파견이 적발된 이후 관련 직원들에 대한 정규직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오히려 처우 나빠졌다, 노조 통해 개선되길"

이마트노동조합은 이번 판매전문사원의 정규직 전환을 환영하면서도 경력 불인정과 처우 부분에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위원장은 "정규직 전환은 고용안정이라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오랫동안 매장에서 일해 온 판매전문사원들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고 신규채용으로 낮은 처우를 받게 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이후 단체협상 등을 통해 정규직 전환자들의 처우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판매전문사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임금이 월 120만 원 정도로 낮아졌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며 "회사는 매일 한 시간 의무연장근무를 시키고 30만 원 정도를 더 주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도 전과 비교해서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있지만 사실상 이것도 있으나마나"라며 "앞으로 노조를 통해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정규직 #비정규직 #신세계 #허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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