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80 D5는 독일 디젤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연비와 달리는 힘이 좋아졌다.
정영창
'기본기에 충실한 자동차란, 강인한 심장(엔진)에 단단한 뼈대(차체) 그리고 튼튼한 다리(타이어)로 안전하게 잘 달리면서 멈추는 차라고 하면 될까?' 신차를 탈 때마다 매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이다. 지극히 단순한 표현이겠지만, 이 기본적인 생각에서부터 명차들이 탄생한다.
볼보자동차 역시 그렇다. 브랜드 인지도가 국내 수입차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독일차(BMW·벤츠·아우디·폭스바겐)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기본에 가장 충실한 차다. '안전의 대명사'란 캐릭터를 부여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독일차가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회려한 디자인과 딱딱한 서스펜션(하체) 그리고 절묘한 핸들링을 추구하는 독일 브랜드에 비해 볼보는 고집스럽고 억척스러울 정도로 안전을 강조해왔다. 주행성능을 포기했다기보다는 안전에 무게를 더 줬다.
3점식 벨트를 처음 적용한 것과 사이드미러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에 차량이 들어와 있는지 표시해주는 장치(BLIS :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역시 볼보자동차의 첫 작품이다. 요즘은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안전에 초점을 맞춰 신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억척스러울 정도다.
고집쟁이 볼보자동차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볼보의 최고급 대형세단인 S80 D5(디젤) 2013년형이다. 독일 디젤차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연비와 달리는 힘도 좋아졌다고 볼보 관계자는 말한다. 과연 그럴까? 평범한 외모와 기본기만 충실한 자동차로만 여겨왔던 기자의 선입관(?)을 깰 수 있을지 직접 시승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