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갑이 지역구인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려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다.
남소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임을 위한 행진곡'이 7일 국회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광주 5.18 국립묘지, 망월동을 지역구로 둔" 강기정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이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이날 본회의의 '5분 자유 발언'에 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 뒤, 그를 나직이 불렀다. 반주음악은 없었다. 그러나 강 의원의 노래에 맞춰 일부 의원들은 따라 부르기도 했다. 노래를 마친 강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주의가 있는 곳 어디서나 부르고 또 부르던 민주주의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순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배제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강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새로운 기념곡 제정시도를 중단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민주화운동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며 "5․18 의 정신을 이토록 계속 능멸한다면 저는 박근혜 정부를 우리 정부라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성토하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 촉구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 5.18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정부 주관으로 첫 기념식을 거행했을 때도, 2002년 국립묘지로 승격됐던 그 해 기념식에서도 불렸던 노래로 매년 불리워졌다"라며 "그런데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식순에서 제외하고 방아타령으로 대신하며 민주주의를 모욕하더니 박근혜 정부에서는 4800만 원, 쌩돈까지 들여 5.18 기념곡을 제정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덩달아 국가보훈처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청소년들의 그림 작품마저 검열하며 당선작을 바꿔 상을 주자는 패륜적 행동도 자행하고 있다"며 "5.18의 흔적을 역사 속에서 지우려는 일은 5공의 시퍼런 독재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 참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그것이 국민통합이고, 그것이 역사 바로 세우기다, 5월 18일 망월동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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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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