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도서관에 입실하려면 먼저 손을 씻어야 한다.
신광태
순천은 전국적으로 볼 때 도서관이 가장 많은 도시 1위란다. 27만4000여 명이 사는 도시에 공공도서관이 6개, 작은 도서관이 무려 46개에 이른다. 전국 1위는 또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부지를 기증한 숫자도 1위다. 기적의 도서관을 신축하는 데 10만여 명이 서명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건축설계는 '말하는 건축가'로 널리 알려진 정기용 선생께서 담당했다.
이런 모든 것들이 순천시민들의 자부심이다. 그래서일까, 순천시는 교육의 도시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어린이들은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입실하시기 전에 먼저 손을 씻으셔야 합니다."관장님의 말씀에 우리 일행은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도서실 입구에 마련된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책이 더러워지면 물로 씻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였구나!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과거 MBC에서 전국 최초로 작은 도서관 1호로 선정한 곳이다. 전남 순천시 해룡면 기적의도서관길 60번지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4204㎡의 부지에 1304㎡ 면적의 본관, 509㎡의 별관으로 2003년 11월 20일 개관했다. 좌석 수는 380석, 어린이 장서 수는 무려 7만3848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