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는 전 국민적 관심 사안, 빨리 해결해야"

[인터뷰] 김진영 울산시의원... "생태제방안 고집하는 이유 의문"

등록 2013.05.17 16:52수정 2013.05.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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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데도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의견 충돌로 뚜렷한 보존방법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국보285호 반구대 암각화.

최근 중앙 보수언론 1면 머리 기사로 "정부 여당이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암각화 일대에 임시 생태제방을 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울산시의 제방 건설 안이 강행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임시제방 설치는 반구대 암각화에 심각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나서는 등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  진보정의당 김진영 울산시의원

진보정의당 김진영 울산시의원 ⓒ 진보정의당

이런 가운데 진보정의당 울산시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김진영 울산시의원이 "울산시가 생태제방만 고집하지 말고 문화재청과 식수확보방안을 함께 고민해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에 따른 논란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진영 시의원은 또 문화재청이 반구대 암각화 일대를 올해까지 명승으로 지정하고, 2017년 세계문회유산 등재를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그럴 경우 반구대 암각화 일대에 선사유적공원까지 조성돼 울산의 신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역사문화도시로도 발돋움할 수 있다"며 반겼다.

이 때문에 그는 "이 상황에서 설령 울산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렵게라도 (제방안이)결정이 된다 해도 앞으로 정부지원과 문회재청 협조 없이는 원활하게 나아 갈수도 없다"며 "그런데도 울산시가 굳이 생태제방안만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진영 시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고, 새누리당 울산시의원들도 최근 울산시의 제방안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바 있는데.
"문화재청의 댐 수위조절 안과 울산시의 생태제방 안이 서로 양보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한 술 더 떠 울산시는 식수를 빌미로 여론몰이식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가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지혜는 보이지 않고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우군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되어 있는 형국이다.

이제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서로를 믿지 못하며 불신과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것 같다. 과연 이것이 시민과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며, 훼손이 심각한 문화재 보존에 어떤 해결책이 될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심경이다."  


- 울산시가 최근 여당 정치인들의 지원사격을 받아 제방안을 강행할 움직임인데.
"명승지정이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반구대 일대를 토건사업으로 손대지 않는 것이 전제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올 연말까지 반구대 암각화 일대를 명승지정 하고, 2017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장기적으로 선사유적공원 조성을 통한 울산광역시의 대표 문화유산 육성'이라는 플랜을 제시했다.

문화재청 계획을 종합해보면, 선사유적공원까지 조성돼 울산의 신 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역사문화도시로도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령 울산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렵게 (제방안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앞으로 진행될 사업도 정부지원과 문화재청 협조 없이는 원활하게 나아갈 수가 없다. 그런데도 울산시가 굳이 생태제방안만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 울산시의 제방안이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지난 2002년 박맹우 울산시장이 초선으로 취임한 이후 2003년에 처음으로 반구대 암각화 훼손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박 시장 집권 10년이 넘도록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시가 암각화 보호 용역을 한 것만 해도도 2003년 이후 3번에 걸쳐 약 8억 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특히 박 시장 임기 말기에 쟁점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 시민들의 갈등과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 울산시의 책임도 있는 것이다.

- 앞으로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으로 보나.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지루한 소모전을 계속하는 가운데 '암각화는 도대체 얼마나 더 물 고문을 당해냐 하느냐'는 탄식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반구대 암각화는 단지 울산시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울산시는 생태제방만 고집하지 말고 문화재청과 식수확보방안을 함께 고민해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에 따른 논란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김진영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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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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