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담긴 소망, 붓그림으로 표현하다

군포문화재단, 김봉준 작가와 함께 하는 <마울아리랑전> 열어

등록 2013.05.21 20:35수정 2013.05.2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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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작가와 함께 하는 <마울아리랑 전> 전시작품 ⓒ 유혜준


"채아가 늘 따뜻한 마음으로 살아가길", "긍정의 마음으로 늘 감사하며 살자", "꽃 필 때도 시간은 필요하다. 쉬엄쉬엄 살아가자", "나이에 맞게 늙어 갔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만 사는 것처럼", "시작이란 언제나 미래의 현재다".

군포시민들의 얼굴에 담긴 소망을 붓그림으로 풀어낸 전시회가 군포문화재단에서 19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오는 24일까지 열린 뒤에 서울(서울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25일과 26일, 이틀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군포문화재단은 '2013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의 하나로 김봉준 작가와 함께 하는 '나의 소망 마을의 꿈' <마울아리랑 展>을 기획, 유치했다. '2013년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행사는 7개의 주제로 서울, 춘천, 광주, 대전, 부산, 군포 등에서 19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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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작가와 함께하는 <마울아리랑 전>. 군포시민 99인의 얼굴 붓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 유혜준


<마울아리랑 展>은 '이웃의 이야기를 그리다'는 주제로 김봉준 작가가 참여, 군포시민 99명의 얼굴을 붓그림으로 그려 전시하고 있다. 군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군포시민의 얼굴이 전시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얼굴이란 그 사람의 얼이 담긴 집이다. 얼굴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어간다. 김봉준 작가는 그 얼굴에 소망이 담긴다고 풀이하고, 그 모습을 붓으로 그려냈다. 그렇게 그려낸 99명의 얼굴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군포문화재단관계자는 전시회가 끝나면 작품들을 참여한 시민들에게 증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된 99명의 군포시민 가운데는 지난 2010년에 작고한 리영희 교수도 포함되어 있다. 리영희 교수가 이들 군포시민의 얼굴에 포함된 건 한 때 '군포시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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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작가 ⓒ 유혜준


<마울아리랑 展>의 백미는 붓으로 그린 '군포시민의 얼굴'이지만,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한 '마을의 꿈'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마울아리랑전>의 '마울'은 생명체를 의미하는 '마리'와 울타리를 의미하는 '울'이 결합한 말로 '마을 공동체'를 나타난다. '마울아리랑'은 우리민족에게 깃들어 있는 한민족공동체의 근원적 소망을 담고 있는 전시회인 것이다.


김 작가의 신화를 주제한 토속 조각 작품들은 무척이나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와 걸음을 멈추고 오래도록 바라보게 만든다. 또한 따뜻한 느낌이 물씬 나는 김 작가의 판화들과 아리랑 연작 등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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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작가와 함께 하는 <마울아리랑 전>이 군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 유혜준


김봉준 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라고 강조하면서 "조각과 판화, 회화를 다같이 하는 작가가 '마울아리랑'이라는 주제로 모아서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마을의 가치, 미학적 가치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 유치한 박찬응 군포문화재단 예술진흥본부장은 "군포에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군포시민들의 소망이 담긴 얼굴 그림전, 신화상징을 담는 마을의 꿈 조각전 등을 통해 나눔과 소통, 치유의 힘으로 피어나는 마을 공동체의 꿈을 그려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봉준 작가는 우리나라 민중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현재 문막에서 '오랜미래신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강원민족예술인상을 수상했다.
#김봉준 #군포문화재단 #얼굴 #붓그림 #마울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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