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일 그는 뇌경색으로 반신불수의 몸이지만 지금은 한손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김학섭
[기사 수정 : 24일 오전 8시]지난 22일 인사동거리, 수요일이어서 그런지 가끔 외국인 관광객들만 오갈 뿐 한산하기만 합니다. 벌써 한여름을 방불케하듯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도 반팔 소매를 입고 있습니다. 가로수의 잎들도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림 전시를 하기에 우연히 들려본 갤러리M. 그곳에서 특별한 화가 한분을 만났습니다.
지팡이에 의지하고 있는 초로의 한 남자. 그가 이목일(62) 화가였습니다. 이 세상에는 고난을 극복하고 기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이목일 화가(62)도 그중에 한분이었습니다. 삼 년 전에 급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쓰러져 전신을 못 쓰는 마비가 되었지만 그림만은 포기할 수 없어 한쪽 손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는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에게 모진 시련을 이기고 오늘이 있게 한 것은 바로 그림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어려움도 그림에 대한 집념 만은 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혼자 살고 있지만 생명을 다하는 날까지 그림만은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