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동북부 지역인 도봉(127ppb), 노원(164ppb) 측정소와 서남권인 양천(142ppb), 관악(127ppb), 동작(127ppb) 측정소의 오존농도가 1시간 기준치인 100ppb를 넘었다. 오존주의보 발령 기준치인 120ppb도 넘어 서울시는 대기환경보존법에 따라 오존주의보를 발령했다.
오존은 주로 자동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이 태양열과 반응해 생긴다. 우리나라 환경기준인 시간 당 100ppb 이상의 오존에 노출될 경우, 호흡기 자극과 기침, 눈자극을 일으킨다.
같은 시각 기상청은 서울 하늘에 스모그(연무)가 관측된다고 밝혔다. 스모그는 안개와 달리 오존과 미세먼지 등 아주 작은 입자물질이 그 원인이 된다.
1952년 런던에서 발생한 스모그는 4천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런던 시는 그 뒤로 런던 도심에서 자동차 혼잡통행료를 징수하고, 도시 전체를 자동차 배출가스 저배출 지역으로 지정해 자동차를 통제했다.
23일 오후 6시 서울시 도로변 측정소에서 측정한 이산화질소 농도는 1시간 평균 114ppb를 기록했다.(환경기준치 100ppb) 이산화질소는 환경부 지정 유독물질로 화학반응을 거쳐 오존과 초미세먼지(PM2.5)를 만들어 낸다.
최근 초미세먼지(PM2.5)가 주요 관심사로 되고 있다. 초미세먼지는 폐포 깊숙히 들어가는 머리카락의 수십 분의 1 크기의 작은 물질이다. 우리나라는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2015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초미세먼지(PM2.5) 측정을 수년 전부터 하고 있지만, 관련 기준이 시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시간 측정자료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미국은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인천시가 실시간으로 초미세먼지(PM2.5)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기상청은 23일 오후 6시 기준 서울 뿐 아니라, 인천, 수원, 천안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보령, 전주, 목포, 완도, 안동, 진주 지역에서도 연무가 관측되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베이징시가 밝힌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초미세먼지(PM2.5) 169µg/m³, 미세먼지(PM10) 114µg/m³, 오존 85ppb, 이산화질소 26ppb였다. 인천시에서 측정한 23일 오후 6시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62.3 µg/m³ 였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97.46 µg/m³ 였다. 오존은 65ppb, 이산화질소는 36ppb였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서울시와 환경부가 서울시 측정소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PM2.5) 측정결과는 인천에서 23일 오후 6시에 측정한 62.3 µg/m 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같은 시각 서울시 도로변 미세먼지(PM10) 농도는 147.9 µg/m³로, 인천시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보다 1.5배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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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송림 측정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측정결과 비교 그래프 (2013. 5. 23. 기준) ⓒ 인천 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
시민들은 스모그가 나타나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환경부가 초미세먼지의 정확한 수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지 않지만, 기상청은 정직하게 홈페이지에 오늘의 날씨가 연무(스모그)인지 아닌지 밝히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된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연무 설명서에 "연무를 이루는 1 마이크로미터(머리카락 한 올 크기의 1/70 크기)보다 작은 크기의 입자는 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 할 수 있어, 호흡기나 심장 질환자에게 매우 위험하다"며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는 등 연무가 있을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기 어려울 때는, 직접 하늘을 관찰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개가 만들어질 때처럼 습기가 없는 날씨인데도, 하늘이 뿌옇고 가시거리가 10km가 안될 때는 연무라고 볼 수 있다. 이 때 서울시 대기환경 정보 누리집이나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실시간 공개시스템 누리집에 들어가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오존 농도를 확인하면 더욱 정확하게 오염정도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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