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사망자 확인

16일 사망 제주 남성 SFTS바이러스 감염 확진

등록 2013.05.24 00:07수정 2013.05.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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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작업 중 자주 진드기에 물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국내에서 야생 진드기가 옮긴 바이러스 때문에 사망한 두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지난 16일 숨진 강모(73·서귀포시 표선면)씨의 혈액에서 야생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과수원(밀감)을 경작하면서 소를 기르던 강씨는 지난 2일 처음 발열·오한·근육통을 호소했다. 이후 6일에는 체온이 39도까지 오르고 설사·구토 증세까지 겹쳐 입원한 뒤 항생제 등으로 치료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결국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강 씨는 평소 과수원과 농장에서 작업하며 진드기에 자주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지난 10일 강씨의 혈액을 채취, 국립보건원에 역학조사를 의뢰했고 이날 분리된 바이러스를 SFTS바이러스로 확진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SFTS 사망자로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8월 사망한 63세 강원도 여성에 이어 2명으로 늘어났다.


SFTS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조언이다.

우선 야외활동을 할 때 긴 팔·바지 옷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기피제를 뿌려 진드기를 쫓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풀밭 위에 옷을 벗은 채 눕거나 용변을 보지 않고, 풀밭에서 사용한 돗자리도 세척해 햇볕에 말리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통해 진드기를 없애고, 야외에서 입었던 옷과 양말 등은 꼭 세탁해야 한다.

SFTS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가장 감염 사례가 많은 중국에서 약 6%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더구나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가 모두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려 실제로 사망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국내 조사에서 매체체인 '작은소참진드기'의 SFTS 감염률은 0.5%이하였다"며 "또 감염과 감염 능력도 구분해야 하는데 유전자 증폭을 통해 SFTS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진드기라도 옮기는 바이러스 양이 적다면 물려도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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