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변신한 경복궁 야간개장 관람객 '폭증'

개방첫날 2만여 명... 안전사고 대비 인원제한 두기로

등록 2013.05.24 17:18수정 2013.05.2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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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저녁 경복궁 야간개장에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23일 저녁 경복궁 야간개장에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장선희

경복궁 야간개장 이틀째인 23일 관람객이 4만여 명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해가 접어들고 퇴근시간인 오후 6시 무렵부터 경복궁 주변은 많은 인파가 줄지어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되자 만원인 버스를 끼어들어 타는 듯 인파가 경복궁 입구를 통과하며 쏟아지는 풍경이었다. 관람객 이아무개(37·여)씨는 "밤에 경복궁을 관람하는 기회는 흔치 않기에 이렇게 시간을 내 찾아왔다"며 "낮과는 또다른 느낌을 줘서 색다르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온 관람객도 박아무개씨도 "날씨도 좋고 우리 고궁의 밤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며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일부러 서울에 왔다"고 전했다.

반면 많은 인파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손자의 손을 잡고 나온 할아버지는 "이건 뭐, 저 쪽으로 가고 싶어도 사람을 뚫고 갈 수도 없고 보고싶은 구경을 하지도 못하고 사람에 휩쓸려 등떠밀리듯 이동했다"며 정상적인 관람을 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나온 학생들도 "앞으로 정기적으로 야간개방을 하면 북적북적 몰린 사람 구경을 하지 않고 좀 더 운치를 느낄 수 있을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나 둘 켜지는 불빛에 환호성도


 23일 저녁 많은 인파로 꽉 찬 경복궁
23일 저녁 많은 인파로 꽉 찬 경복궁장선희

해가지고 날이 어둑어둑 해지자 경복궁엔 불빛이 하나둘씩 켜졌다. 인파로 짜증이 나던 관람객들도 하나같이 밤에 보는 경복궁의 매력에 '우와'라고 감탄을 했다. 낮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고궁의 위엄과 자태가 더욱 돋보였다.

임금과 신하가 함께 모이는 자리였고 경복궁의 중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근정전은 어느때보다 묵직한 듯 보였다. 어둠 속에 불을 밝히는 근정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위해 관람객들은 너도나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근정전 앞에 둘러싸고 있는 십이지신 조각들도 이날만큼은 카메라에 담으려고 줄잇는 관람객들에게 인기였다. 이번 경복궁 야간개장은 개방 첫날인 22일 1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23일에는 4만여 명이 찾는 등 관람객이 폭증했다.

따라서 문화재청은 관람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던 방침을 철회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로 하루 4만 명으로 관람인원을 제한했다. 이미 인터넷 예매 인원이 4만 명을 넘어선 25일자 관람권 예매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밤에 펼쳐진 이색적인 느낌, 경복궁의 야간개장은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우리 궁궐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경복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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