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도 '제1회 행복한 동행 경로위안잔치' 성료

푸른 하늘 쪽빛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봉사

등록 2013.05.27 15:13수정 2013.05.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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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바라보는 노인들 ⓒ 안재동


'가조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이창안)이 주최하고, (사)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 거제지회(회장 조유정)가 주관한 '제1회 행복한 동행 경로위안잔치'가 지난 5월 25일 낮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조도에서 열렸다. 가조도는 거제시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2009년 7월에 육지를 있는 가조대교가 세워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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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 ⓒ 안재동


300여 명의 가조도 노인들을 창호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시고 펼친 이 자리에서는 김한표 국회의원·권민호 거제시장·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차례로 축사를 했다. 게다가 가조 발전협의회·가조도 이장단·창호초등학교 총동창회·사등면 적십자봉사회·부산예술대학교 사회복지 봉사단·거제중앙신문·(사)거제시 자원봉사단체 협의회·경남은행 거제지점 등이 후원을 했다. 거군적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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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대접하는 봉사대원의 모습이 보인다 (파란색 조끼) ⓒ 안재동


토요일임에도 경남은행 거제지점 직원들을 비롯해 부산예술대학교 사회복지 봉사단·(사)거제시 자원봉사단체 협의회에서도 이 자리에 나와 주최측에서 마련한 밥과 떡·반찬·과일·음료수 등 푸짐한 음식을 좌석에 앉아 계신 노인들에게 대접하고, 선물까지 전달하는 등 봉사와 경로정신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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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대원들의 모습 (서 있는 사람들) ⓒ 안재동


노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사물놀이 한마당(부산예술대학교 이정희·권보람·최정욱·권두솔)·장구합주(부산예술대학교 이정희·권보름·이충옥·권두솔·이충인·이주영)·중창(어린이로 구성된 상투스중창단·이다은 외 12명)·매직쇼(마술공연·매직코스 고삼식)·댄스 메들리(클라우스)·색소폰 연주(박효득)·남도 민요(부산예술대학교) 등이 상연돼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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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안재동


또 성악가 조성림이 <O Sole mio> 외 1곡, 가수 조유정이 <신데렐라 내 사랑> 외 2곡, 가수 최규식이 <내 청춘> 외 1곡, 가수 정인태가 <님의 등불> 외 1곡, 가수 정희가 <연분홍 사랑> 외 1곡, 청소년 가수 트윈걸스가 <행복한 나를> 외 1곡 등을 각각 열창했다. 또한 무대 앞에 스스로 나온 노인들이 흥겹게 몸을 흔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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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흔들며 즐거워하는 노인들 ⓒ 안재동


이날 행사에는 시상식도 있었다. 장수상은 신전리 거주 김경아(99)씨와 창촌리에 사는 이용기(93)에게 시상됐다. 장한어머니상은 실전마을 김정리씨(교통사고로 숨진 아들 보상금 2억5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와 유교마을 이말임씨(18년간 투병중인 남편 뒷바라지에 20년전 홀로 돼 딸 다섯을 잘 키워 시집 보냄)에게, 효부상은 유교부락 강정순씨(올해 93세인 시어머니를 30년 동안 모시고 있음)에게 각각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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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상 시상 ⓒ 안재동


이날은 날씨 또한 무척 청명하여 행사장(학교) 바로 앞으로 내다보이는 고요한 바다를 쪽빛으로 물들게 해 잔칫날 분위기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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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 어머니상 시상 ⓒ 안재동


부산예술대학교 교수(사회복지상담과)로 재직 중이면서 창호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창안 회장(가조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은 인사말을 통해 "희로애락을 겪으며 인생을 살아오시는 가운데 내 고향 가조도의 발전을 이끌어주셨고, 저희 젊은이들에게는 교훈과 가르침을 주셨습니다"라며 "그러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노인을 정중하게 모시고 공경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고향의 여러 어르신들을 위하여 해마다 조촐하나마 이러한 행사를 열어드려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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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안 회장 (인사말) ⓒ 안재동


김한표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고령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렇게 노부모님들을 한 자리에 모시고 경로 위안 잔치를 열어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하며 무대서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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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표 국회의원 (축사) ⓒ 안재동


권민호 거제시장도 축사를 통해 "지극한 보살핌과 자상한 배려로 우리의 어린시절을 꾸며 주셨으니,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 여러분의 여생을 아름답게 꾸며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역시 무대서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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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거제시장 (축사) ⓒ 안재동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은 축사에서 "가장 우리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듯이 조상을 숭배하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사상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으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의 전통"이라고 설명하면서 큰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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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축사) ⓒ 안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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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유정 (사)한국연예예술인 총연합회 거제지회장 (행사진행 및 사회) ⓒ 안재동


오늘날 효도와 경로 정신이 점차 퇴색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날 잔치는 일개 지역의 일시적이거나 국지적인 행사로서 의미를 둘 게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도 본받을 만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가조도 #행복한동행 #경로위안잔치 #이창안 #조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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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연세대 행정대학원 언론홍보전공 석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서울대 국제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홍보위원회부위원장. △ http://www.goodpoet.com △ poet@hanmail.net △ 010-5151-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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