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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3일 화재가 발생해 삼불화질소가 누출된 후 울산환경운동연합이 공장주변을 조사하자 식물이 말라 있는 것이 확인됐었다. 이 공장에서는 27일 또다시 불산이 누출됐다 ⓒ 울산환경운동연합
27일 오후 3시 2분께 울산석유화학공단인 남구 매암동 (주)후성에서 불산을 포함한 프레온 가스가 누출돼 소방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 회사는 연간 9000톤의 불산을 취급하는 곳으로,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3일에도 삼불화질소 충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와 소방관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04년에도 불산 유출사고가 발생해 주변 가로수 등 식물이 말라 죽는 등 피해가 발생했었다.
울산시 환경당국은 "3시께 회사 측에서 '프레온 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이후 소방당국이 출동해 사태는 진정됐다"며 "환경부에도 프레온 가스 누출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정책실장은 "이 공장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안전관리나 혹은 시스템 상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당국의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 공장에서 난 화재로 삼불화질소가 30~40㎏ 정도 유출됐고 공장 내에 있는 삼불화질소 충전소 일부를 태운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임야 0.1㏊를 태우다 출동한 소방서에 의해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당시 이 화재로 공장에 있던 근로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도 부상을 당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이 화재로 35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사고가 난 후 며칠 뒤 공장 주변을 관찰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마르거나 고사한 식물들을 발견했다. 당시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 주변은 한눈에 봐도 식생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경북 구미의 불산사고 현장과 흡사했다"며 "이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이후 별도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석유화학공단 잇따른 사고..."특별안전점검 필요"
앞서 지난 3월 6일에는 울산석유화학공단 중 한 곳인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아민가스가 누출된 데 이어, 4월 14일엔 염소가스 4kg이 50분 가량 누출돼 노동자 6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울주군 고려아연 울산공장에서는 지난 2월 5일에 이어 14일에도 보수 및 증축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가 나자 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으로 구성된 '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는 4월 1일과 16일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특별안전점검과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한 바 있지만, 지자체나 안전당국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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