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일반직지회'가 울산공장, 전주공장, 남양연구소 등지에 배포한 홍보물
박석철
현대차에는 과장급 이상 사원들이 1만여 명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올해 3월 금속노조 현대차일반직지회를 만들었다. 현재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3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직지회는 "현대차 노조에 소속되면 익명성이 보장된다"며 노조 가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일반직지회는 지난 27일 울산공장, 전주공장, 남양연구소 등지에 홍보물을 내고 "회사가 자초한 위기상황에 간부사원들을 구사대로 동원해 사지로 내몰고, 지금도 공장 곳곳에 간부사원들에게 24시간 방호보초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출동과 보초근무를 반복하느라 부족한 시간에 주어진 업무량을 소화하면서 심각한 스트레스와 과중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현대차 간부사원들은 "지난 2004년 회사의 간부사원 취업규칙에 눈치를 보면서 서명한 것이 뒤에 오는 후배들에게까지 발목에 족쇄를 채우게 했다"며 "그것이 법적효력을 갖추지 않고 부당한 근로조건임에도 회사에 당당하게 맞서지 못하고 복종만 해왔던 우리는 순박한 노예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그동안 받았던 불이익을 호소했다. 간부사원들은 "간부사원 취업규칙에 따라 연월차 25개 이내 제한, 정연 연장 차별, 휴일근로 강제 및 특근수당 제외 등 가장 기본적인 행복추구권까지 박탈해왔다"며 "회사가 자초한 위기상황에 간부사원들을 구사대로 동원해 사지로 내몰고 지금도 공장 곳곳에 간부사원들에게 24시간 보초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조만간 현대차 노조로 들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이들은 "일반직지회는 헌법과 노동조합법에 근거해 설립돼 금속노조 산하 직속지회 형태로 운영중이며, 조속한 시일 내 현대차지부로 들어가기 위한 합리적 절차도 진행 중"이라며 "망설이는 분도 계시겠지만 가입된 조합원에게는 익명이 철저히 보장되며 가입 즉시 현대차지부 조합원 자격이 인정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동안 자발적 복종을 강요당하면서 그 고통과 울분을 속으로만 억누르면서 살아왔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역량을 다 바칠 것이다. 현대차지부와 각 현장 조직 활동가들이 노예의 삶에서 해방하려는 일반직지회에 적극적 협조를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의 질문에 회사 측은 "여기에 대해 해줄 말이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