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피해자협 "장소마저 협의하지 못하는데..."

장소 갈등으로 협상 결렬... 남양유업 단체협상, 31일 협상 재개

등록 2013.05.28 16:45수정 2013.05.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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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협상 전날인 27일 늦은 오후 김대형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간사에게 온 남양유업쪽 협상간사의 '장소 선정' 관련 문자 메시지. 피해자협쪽이 장소 협의를 계속 요구했지만, 남양유업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단체협상 전날인 27일 늦은 오후 김대형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간사에게 온 남양유업쪽 협상간사의 '장소 선정' 관련 문자 메시지. 피해자협쪽이 장소 협의를 계속 요구했지만, 남양유업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신우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회장 이창섭)와 남양유업(대표이사 김웅) 사이의 3차 단체협상이 28일 결렬됐다.

이날 협상은 당초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남양유업 쪽은 전날(27일) 오후 5시께 김대형 협의회 간사에게 문자를 보내 "(3차 단체교섭 장소를) 종로3가역 근처 일청빌딩 3층 러닝스퀘어(회의실 대여 업체)로 정했다"고 통보했다.

이에 피해자협 쪽은 "1차 교섭했던 국회에서 했으면 좋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조정을 요구했지만, 회사 쪽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1차 교섭 당시 '양쪽 간사들의 협의에 의해 회의장소를 정하는 것으로 한다'고 정한 상태였지만, 남양유업 쪽의 일방적 통보로 장소협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결국, 이날(28일) 협의 예정 시각인 오후 2시가 넘도록 남양유업 쪽에서는 의원회관 식당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회사 쪽은 같은시각 기존에 통보했던 '러닝스퀘어'에 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원식 민주당 의원실에서 회사와 피해자협의회 사이에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 협상결렬 후 우 의원실 서준오 보좌관은 "(협의장소에 대해) 서로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인 데다 양쪽 소통이 잘못된 부분이 있어 오늘은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결론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섭 협의회장은 "회사 쪽에서 조그마한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교섭을 지연하고 있다"면서 "교섭 의지가 있다면 길 밖에 나가서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그는 오후 2시 15분께 자리를 정리하며 "협의 장소마저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일어날 교섭도 합의점 찾기 어려울 것 같다"며 회사 쪽에 유감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남양유업 쪽은 "1차 협상에서 피해자협의회 민변 변호사가 다음 회의부터는 국회와 남양유업 본사를 제외한 제3의 공간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양측은 이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제3의 장소에서 합의했는데도 갑자기 장소를 국회로 바꾸는 것은 협상 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협의회 쪽에서 회사 쪽에 전달하려던 '수정 요구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4차 단체협상은 오는 31일(금요일) 2시에 재개하기로 했다. 장소는 미정이다.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 #밀어넣기 #공정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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