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소리내왼쪽부터 박문철(퍼커션), 홍성진(베이스), 문소리(보컬), 김인태(기타)
이경관
- '밴드 소리내'는 어떤 그룹인지? "어쿠스틱(acoustic) 이라고 하죠. 흔히 통기타를 생각하면 됩니다. 악기마다 갖고 있는 본연의 소리를 최대한 살려 음악을 하죠. 저희는 모든 음악장르를 어쿠스틱으로 표현하고 연주합니다. 사실 음악은 본래 어쿠스틱으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음악적 환경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전자음을 많이 하지만 예전에는 기타 하나로도 얼마든지 좋은 음악을 들려줬죠. 저희는 악기 본연의 소리를 살리고 어쿠스틱 음악의 가치를 높이고 싶습니다."
- 멤버들에 대해 소개한다면?"보컬(Vocal) 겸 기타(Guitar)를 맡고 있는 'SORI(소리)'는 여성 3인조 '타묘'의 멤버였습니다. 라이브 공연을 통한 파워풀한 가창력이 특징이죠. 기타(Guitar)를 맡고 있는 김인태씨는 그룹 이치현과 벗님들의 원년 멤버예요.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92년에 미국에 가서 17년 만에 돌아왔죠. 베이스(Bass)의 홍성진씨는 재즈음악과 가스펠 뮤지션 강의 등의 활동을 했고요. 마지막으로 퍼커션(Percussion) 박문철씨는 라틴재즈를 공부하고 90년대 신조음계와 고스락 등의 드러머로 활동하다가 2005년 이치현과 벗님들에 합류하면서 퍼커션으로 전환했죠. 이 멤버들이 모여 2012년 8월 '밴드 소리내'를 결성했습니다."
- 이번에 앨범도 나왔다고 들었는데?"아니에요. 정규 앨범이 아니고 싱글앨범(미니앨범)인데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와 감정들을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멤버들 각자의 영역에서 연주해오던 어쩌면 이질적일 수 있는 사운드를 하나의 앙상블로 표현하고 싶었죠. 지난 4월 16일 음원도 발매했어요.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소리내가 자체 생산했습니다."
20살, 기타 들고 혈혈단신 섬으로 들어간 그녀보컬을 맡고 있는 문소리(SORI)씨는 처음에는 음악을 몰랐다고 한다. 어느 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방금 노래 부른 사람이 누구냐'며 누군가 명함을 주고 갔지만 겁이 나서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라이브 바에서 '백두산'과 '신촌블루스' 등을 보고 음악을 해보기로 결심, 자신이 일하는 건물 3층에 있는 실용음악실에 가서 오디션을 본다. 거기에서 처음으로 음악과 기타를 배운 후 20살 때 혈혈단신으로 오이도(당시에는 섬)라는 섬에 들어가서 1년간 기타와 노래 연습을 했다. 그 후 라이브 바 등에서 공연을 하며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