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등 회생 쪽 가닥 잡았다면 자금 지원해야"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 촉구

등록 2013.05.30 17:23수정 2013.05.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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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속에,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아래 노조공대위)는 정부와 금융채권단에 대해 '청산이 아닌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선박제작자금을 적시에 지원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자율협약 개시를 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공대위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선박제작자금 지원 및 자율협약 개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공대위는 지난 4월 25일 '노동자들의 불안 해소'와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미연 방지' '정부와 채권단의 긴급정책자금지원'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STX조선해양.윤성효

STX그룹과 협력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STX엔진·STX중공업은 자율협약개시 결정이 아직 되지 않았으며, STX중공업은 일부 공장이 휴업에 들어가고 나머지 공장의 가동율은 20~30%에 그치고 있다. STX조선은 수주해 놓은 선박 120척을 내년 말까지 발주처에 인도해야 하지만 선박제작 비용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개사 노동조합은 자금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노조 대표들은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관련 단체장과 의회 의장, 의원 등을 만나 설명회를 갖고 협조를 당부했다. 경남도의회와 창원시의회는 'STX그룹 및 협력업체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노조공대위는 이날 "STX조선에 지금 당장 시급한 것은 이미 수주해 놓은 선박 120척을 내년 말까지 발주처에 인도해야 하지만 지금 '선박을 제작할 비용이 없다'는 것"이라며 "4000억원의 긴급자금의 용도는 선박제작 자금인 만큼 선박을 만들어 발주처에 인도할 경우 수주 잔금을 회수하여 회사 정상화 방안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적시에 선박제작자금이 투입이 되지 않는다면 지체보상금을 물 것은 뻔한 일이고 이것은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속에, 경남도의회는 건물 외벽에 "향토기업 STX,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속에, 경남도의회는 건물 외벽에 "향토기업 STX,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윤성효

이들은 "한국은행 경남본부에서는 STX경영상황 점검 결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조선경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자금 수급상 어려움만 해결된다면 '살아남 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며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STX조선에는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자금을 적시에 지원하고 STX엔진과, STX중공업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자율협약을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공대위는 "현재의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무책임한 경영으로 인해 현재의 상황을 초래 하였다"며 "하지만 일부 언론은 '대규모 인력감축 불가피' '강도높은 구조조정 예상'이라는 보도로 인해 3개사 노동자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채권단에서는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묵묵히 현장에서 맡은바 책임을 다 해온 노동자들의 총고용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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