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세종사업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좌로부터 최권규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 이해찬 의원, 유효열 LH 세종사업부 사업관리 처장,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김종술
유효열 LH 세종사업부 사업관리 처장은 "금개구리 산란기인 요즘 호수공원에서 하루 2200톤 정도의 물을 평야로 흘려보내 서식지를 보호하고 있다"며 "국립수목원과 도시공원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일부 구간에 성토를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현장을 방문한 이해찬 의원은 LH 안내를 받고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에서 금개구리 서식지가 발견되지 않은 점은 평가를 하면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물 공급이 일부 공간에 한정되면서 서식 환경이 줄어들고 있어 물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곳은 작년까지 농사를 짓던 곳으로 물 공급이 원활하여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 농민들이 철수하면서 물 공급이 안 되다가 지난주 성명을 발표하고 나서야 4대의 펌프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200m²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4대의 펌프로는 10%로 정도만 물이 공급되어 산란기인 요즘 금개구리가 수난을 겪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금개구리가 800마리에 이르고 수천 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곳에 서식하는 양서류 우점종 80% 정도가 금개구리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란이 이루어지는 한 달간의 물 공급에 따라 서식 범위가 줄어들거나 넓어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최권규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일부 논에 채워진 물은 LH가 공급한 게 아니고 농사를 짓기 위해 한 법인에서 넣은 것으로 LH의 물 공급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행정관청인 세종시나 환경부는 뒷짐만 지고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옛날에는 금강에서 물을 끌어와서 평야 중간 지점에서부터 흘러들어 원활한 물 공급이 되었지만, 지금은 호수공원에 물을 흘러내리고 있다"라며 "호수공원의 물은 금강에서 끌어 왔다고는 하지만 녹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공약품을 투입해 정화 처리를 하면서 생물이 살아갈 수 없는 물을 금개구리 서식지로 흘려보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지역주민들이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 대표는 "우리가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개발은 하되 법적으로 보호종을 지정한 만큼 야생동식물과 사람들이 공존하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며 "법적 보호종이 살지 못하는 공간은 사람도 살아가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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