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가는 길산 여기저기에 밭과 논이 많았습니다.
변창기
친구는 일주일 한차례 패북에 번개 산행 글을 올리고 동구지역 걷기 좋은 산길을 걷고 있습니다. 모두 바쁜 날은 혼자 걷기도 했습니다. 제가 좀 늦어 먼저 출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헐레벌떡 계곡길을 따라 가다보니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 5명이 참석했습니다. 모두 안면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친구 남식은 간판 업을 합니다. 친구가 선배라 하는 한 분은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하는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모르지만, 교사입니다. 그 선생님은 산을 타는 걸 좋아해서 매주 시간만 나면 산으로 떠난다고 합니다. 미황 산악회라는 자신의 호를 딴 산악회도 있을 정도로 산을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도 참석했습니다. 또 한사람은 친구가 후배라 하는 사람인데 용접사라 했습니다. 그러나 허리가 아파 지금은 쉬고 있다고 합니다. 수술을 두 차례나 했는데도 차도가 없다 합니다.
산 길 안내는 교사가 했습니다. 그분은 산길을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모르는 곳이 없었습니다. 산길은 처음에만 좀 가파른 길이었고 정상에 오르자 그때부턴 친구가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졌습니다. 별로 사람들이 안다니는 작은 오솔길 같은 곳으로 걸었습니다. 갖가지 나무와 갖가지 풀이 어우러진 산속은 맑은 공기부터가 좋았습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가슴도 트이는 것 같았습니다. 높은 곳에서 동구지역 마을을 보니 남목서 방어진까지 다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