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의 편중현상, 어떻게 보아야 할까?

대중은 보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할 권리가 있어

등록 2013.06.13 09:38수정 2013.06.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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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라디오, 인터넷, 신문, 잡지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우리는 K-POP이란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과거 대중가요가 때로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거나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을 반영하기도 했던 시절에 비해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지금의 대중가요는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산업의 콘텐츠로 보아야 할 듯하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좋은 음악의 판단기준은 소비자의 귀를 얼마만큼 만족시킬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좋은 음악이 많은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나아가 해외에 수출되는 음악산업의 발전은 분명 국가차원에서도 장려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한편으론,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음악들이 매일 미디어를 통해 쏟아져 나오지만, 왠지 모르게 음악을 듣는 필자는 날이 갈수록 비슷한 장르의 노래에 지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물론, 필자가 음악 전문가도 아니고 대중가요를 즐겨 듣는 한 사람으로서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의 노력을 미처 헤아리지 못할 수 있다.

한 곡의 노래를 만들고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행여나 필자나 대중의 마음에 들지 않는 노래라면 참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분명한 문제는 음악의 소비형태가 많이 바뀌었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대중음악의 편중현상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은 10~20대의 대중음악 소비계층 위주로 수익성을 우선시 하는 대중음악 산업의 흐름 때문이다.

대중음악이 문화산업 콘텐츠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좋은데, 너무 비슷한 장르의 노래가 서로 경쟁하듯 만들어져서 쉽게 대중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거나, 노래가 담고 있는 의미나 아티스트의 노력을 헤아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현상은 분명 바람직한 음악산업의 방향은 아니다.

가요의 황제라 불리는 가수 조용필이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다시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 아주 특이한 현상이 되어버린 지금의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트렌드만 너무 중시되고 음악의 본질은 왜곡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음악의 중요한 특징이 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대중음악은 사업의 트렌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중문화여야 하기 때문이다.

팝송의 본고장인 미국이나 유렵의 경우, 수많은 장르의 음악차트가 공존하고 또한 다양한 소비자들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각 장르의 음악을 창작하는 아티스트와 다양한 음악을 접할 권리가 있는 대중들이 함께 다양한 음악을 공유할 있다. 이처럼, 음악산업이 자본주의 경제에 부응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분명 우리나라 음악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45년째 가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용필부터 갓 데뷔한 아이돌 그룹까지 모두 대중음악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음악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수익창출이라는 목적이 중요한 만큼, 보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접할 대중의 권리 역시 아주 소중하다. 이 두 가지 접점을 빨리 찾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 대중음악도 그만큼 빨리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음악 #편중현상 #다양한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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