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 대선 개표 오류 '수두룩'

개표 끝나기도 전에 위원장 공표... "보조 사무원의 착오"

등록 2013.06.14 16:18수정 2013.06.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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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와 무안의 18대 대선 개표 상황표에서 투표지분류기(전자개표기) 개표가 종료되기도 전에 위원장이 공표했다고 기재된 상황표가 무더기로 나왔다. 목포는 총 62개 투표구 가운데 11건(17.7%), 무안은 42개 투표구 가운데 5건(11.9%)에 달했다.

가령 목포시 죽교동 2투표구의 개표기 종료시각은 20시 46분이나 위원장 공표시각은 20시 38분이다. 또 무안군 일로읍 4투표구의 개표기 종료시각은 19시 59분이나 위원장 공표시각은 18시 12분이다. 이대로라면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위원장이 후보자별 득표수를 공표한 게 된다.

대선 개표 절차는 대략 다음과 같다. 개함 → 투표지분류기로 분류 → 심사집계부의 검표 → 위원들의 검열 → 위원장의 공표 → 보고용 PC로 결과 보고. 그런데 투표지분류기가 종료되기도 전에 위원장이 개표 결과를 공표했다면 '수작업에 의한 개표(심사집계부 검표부터 검열 위원들의 검열까지 이르는 과정)'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결과부터 발표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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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기 종료보다 2분 빠른 공표 목포 용당2동 1투 ⓒ 정병진


목포와 무안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담당 관리주임과 계장은 "직원이 실수로 잘못 기재한 것 같다"며 오기를 인정했다. 실수라 보기에는 오류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다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하였다. 그리고 "위원장 공표시각을 적는 보조 사무원이 시각을 착오해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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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표 2분 2,199표 개표에 수작업 개표시간 2분(목포 하당동3투 ⓒ 정병진


수작업 개표의 흠결은 무안보다 목포가 더 심했다. 하당동 3투표구의 경우 2199표 개표에 걸린 시간이 2분, 원산동 3투표구는 2480표 개표에 5분, 북항동 1투표구는 2728표 개표에 9분이 걸렸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1월 17일 국회에서 연 개표시연회 때 6000표를 수작업 개표하는 데 2시간 15분 걸린 사실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힘든 시간이다.

무안 청계면 3투표구의 투표용지 교부수는 903매지만 투표수는 4매 더 많은 907표가 나왔다. 현경면 1투표구에서는 395매 교부보다 1표 더 많은 396표가 개표되었다. 관리계장은 "부재자가 자신의 투표구에 와서 투표할 때 간혹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재자가 자신의 투표구에 와서 투표할 경우 투표사무원은 그가 가져온 투표용지를 회수하고 재교부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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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유령투표' 무안 청계면 3투-교부한 투표용지보다 4표 더나왔다. ⓒ 정병진


한편 지난 10일, 목회자모임(18대 대선부정선거규명목회자모임), 소송인단(18대 대선무효소송인단), 유권소(유권자의권리를소중하게여기는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김능환 전 중앙선관위 위원장, 문상부 사무총장 등을 비롯한 간부 4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직원남용, 직무유기의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소하였다.(관련기사 : 시민단체, 수원지검에 전 중앙선관위원장 등 고발)


전국적으로 수작업 개표를 거의 하지 않았고(공직선거법 178조 위반), 투표용지 교부수보다 투표수가 더나온 '유령투표'가 난무했으며, 개표기 종료보다 먼저 선관위 위원장이 개표결과를 공표하였다는 사실 따위가 피고소인들의 범죄행위로 고소장에 적혀 있다.
#개표 상황표 #목포시 #무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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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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