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톱카프궁에서 선보이는 '아름다운 한국문화재'

불교 문화재와 도자기 문화에 관심 높아

등록 2013.06.21 10:33수정 2013.06.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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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타불좌상
아미타불좌상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대표적인 국보급 문화재가 터키 톱카프궁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 국립박물관과 터키 문화관광부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8일부터 9월 29일까지 하스 아흐르라르 전시관에서 열린다.

18일 개막식에서 이상규 주터키대한민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548년의역사를 간직한 톱카프궁에서 터키와 혈맹관계로 어느 나라보다 깊은 친밀감을 지니고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를 터키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한국문화재'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톱카프궁에서의 한국문화재 전시가 "양국의 역사와 문화의 유사성, 서로의 전통과 삶, 가치의 유사성과 차이에 대해상호 이해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양국과 양국민간의 우호친선관계를 깊게 하는 실질적인 협력관계로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터 수교 55주년기념으로 지난해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던 '터키문명전-이스탄불의 황제들'에 대한 교류전이다. 국립 중앙박물관 김영나 관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에서 '터키 문명전-이스탄불의 황제들' 전시회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유구한 터키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처럼, 이번 한국문화재 전시회는 톱카프궁 박물관을 방문하는 전세계 관광객들과 터키인들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시품들은 한국문화와 터키문화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부각시켜서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청자운학문매병
청자운학문매병국립중앙박물관

국보급 153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 예술의 발전 연대에 따라 다섯 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전시 되고 있다. 첫째, 힘과 권력의 상징물인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단검들, 의식용종, 말모양의 허리띠 장식물, 목걸이 그리고삼국시대 신라 금관들. 둘째, 삼국시대 무덤에서발견된 금관, 허리띠, 목걸이, 옥, 유리 그리고 장식품들. 셋째, 4세기 한국에 전래되어 한국문화와 함께 조화롭게 발전된 불교 예술품들로, 화강암과 청동으로 만들어진 부처 조각상과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종, 징, 주전자, 향로 그리고 그림들. 넷째, 전통적 도자기와사기그릇 작품들로, 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제작된흙 토기들, 벽돌, 기와, 분청사기, 하얀 도자기로 된 꽃병, 접시, 작은그릇, 주전자, 그리고 연적 등. 마지막으로 조선시대의 비단 그림, 한글과한자 책, 왕의 인장, 왕과 왕비의 의식제복과 백자, 일상 생활에 사용되었던 목조 필수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톱카프궁 박물관 할룩 두르순 관장은 "터키 어느 마을에서든지 자신을 소개할 때 이름 앞에 '한국인  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는 한국전 참전 터키군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터키에서 처음으로열리는 한국 문화재전시회는 터키에서 볼 수 없는 한국의 불교문화와 도자기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개막식 다음날인 19일 오전 10시 톱카프궁 박물관 컨퍼런스실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이수경 연구사의 '한국미술에서 권력과 시대 이념의 표상'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이번 문화재 전시회의 전반적인 내용과 전시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되었다.

 한국문화재 전시회 개막식
한국문화재 전시회 개막식엄규수

터키인들에게 한국은 '한국전쟁'과 '2002년월드컵'으로 주로 기억되고 있다. 터키인에게 중국과일본의 문화와 역사가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한국전쟁', '2002 월드컵' 그리고 '한국드라마'를 뛰어넘어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깊은 문화를소개할 수 있는 소중한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톱카프궁 박물관은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방문하는 박물관중의 하나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한국 팬클럽 카데르 회장은 "한국 전통의상인 왕과 왕후의 의식 제복을 보면서 놀랐다"며 "왕관은 정말 훌륭하다, 오래 전부터 한국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배웠던 신라와 조선왕족의 유물들을 보게 되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터키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한국전참전군인, 한국팬클럽회원과 교민들이 참석한 이번 전시회는 개막식 이후 한식을 선보여서 한국음식문화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한국문화재 #톱카프궁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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