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공원 노동자들 민주당사 점거, 왜?

민주당 시의원 참가한 예산 삭감에 항의...

등록 2013.06.24 15:49수정 2013.06.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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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민주공원 노동조합이 24일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 점거에 앞서 동구 초량동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공원 노조는 반토막 삭감된 예산으로 인한 공원 운영 차질을 호소하면 추경예산 반영을 호소했다.
부산민주공원 노동조합이 24일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 점거에 앞서 동구 초량동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공원 노조는 반토막 삭감된 예산으로 인한 공원 운영 차질을 호소하면 추경예산 반영을 호소했다. 부산민주공원노조

부산 민주공원 노동조합이 무더기 예산 삭감에 반대하며 민주당 부산시당 당사를 점거했다. 민주당 소속 노재갑 시의원이 2013년 반토막 예산 삭감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후폭풍에 시달려온 민주당은 당사까지 점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부산 민주공원 노동조합은 초량동 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점거에 앞선 기자회견부터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까지 민주공원 예산 삭감을 진두지휘한 시의원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여 왔다"며 "그러나 민주공원 추경예산 심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민주당이 스스로가 채택한 당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민주공원 추경예산 심의의 향방은 안갯속일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는 "민주주의 정신과 가치를 기념하고 계승해야 하는 민주공원의 목숨이 누더기가 되어 있는 이 사태 앞에서 우리 민주공원 노동조합 조합원은 단체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점거의 이유를 설명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노조원 15명은 당사가 위치한 국제빌딩 5층으로 올라가 연좌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원들이 준비한 팻말은 '민주공원 정상화 민주당은 책임져라', '민주공원 정상화의 시작은 추경예산 편성부터' 등 민주당을 비판하고 예산 확보를 주문하는 문구로 가득했다.

 24일 부산 민주공원 노동조합이 시의회의 예산삭감에 항의하며 민주당 부산시당 당사를 점거한 가운데,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노조원들에게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24일 부산 민주공원 노동조합이 시의회의 예산삭감에 항의하며 민주당 부산시당 당사를 점거한 가운데,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노조원들에게 민주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민주공원노조

민주당 측은 당직자들이 나서 노조원들에게 이해를 구했지만 이들의 농성을 풀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당사 점거 이후 발표한 입장에서 "민주공원 문제 해결을 위해 다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 당사 점거라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신들이 공원의 운영 파행을 막기 위해 상무위원회와 추경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당론을 채택한 사실을 들며 "부산시와 시의회가 더 이상 뒷짐만 지지 말고, 민주공원 정상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차례"라고 부산시와 시의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다수인 시의회를 향해 "26, 27일 양일간 진행되는 2013년도 예산 추경안 심사에서 민주공원 예산삭감분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 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거듭 밝혔다.

예산 삭감에 참여한 노재갑 의원 측도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노 의원 측은 "초선 비례대표인 노 의원은 예결특위에서 예산 삭감을 주도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민주당이 아니라 시의회를 찾아 명분과 논리를 제시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공원 노조는 민주당 당사를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끝나는 일까지 점거할 계획이다. 노조는 "추경예산안 심의가 종료될 때까지 민주공원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투쟁수위는 더욱 더 높아질 것이고, 투쟁 방향도 전면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 민주공원은 부마 민주항쟁 등의 희생자와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공원으로 부산민주화항쟁기념사업회가 부산시와 위탁 계약을 맺고 운영중이다. 지난해 부산시의회는 운영 비용 과다 등의 문제를 들어 민주공원의 올해 예산을 50% 이상 삭감했고, 민주공원과 시의회·민주당 사이에는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관련기사 : '부산민주공원 예산 삭감에 반발 이어져').
#부산민주공원 #민주당 부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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