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월 29일 오전 베이징 칭화대에서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청와대
아시아에서 '표적'으로 지목된 일본 정부는 "미국에 사실 확인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오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그런 보도가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내용은 확실하지 않다"면서 "외교 루트로 진위 확인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1일 사찰 대상으로 언급된 국가들이 미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는 동안, 청와대와 외교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성과를 홍보하느라 분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일종의 폭로성 기사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면서 "사실관계가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미 대사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가디언>의 보도는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라 폭로에 의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외교 당국이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 대사관이 지목됐다고 해도 공식 반응이 나올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디언>의 기사를 단순한 '폭로성 기사'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스노든의 폭로는 NSA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국 정부에서는 스노든발 보도에 대해 '팩트' 자체를 부인하기 보다는 "국가안보를 위해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정보 수집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1일 탄자니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보기관은 각국 정보기관들이 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만이 아니라 모든 유럽 정보기관, 아시아 정보기관 등 정보기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건 그들은 세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세계 각 수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위해 노력한다"며 NSA의 활동을 정당화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 역시 NSA의 활동이 "특별한(Unusal)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와 주미대사관의 반응에 대해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주권포기냐", "미국 앞에서는 꼼짝도 못한다"라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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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대사관 도청당해도 한국은 '방중성과' 홍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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