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사립학교 교사 채용 논란

전 민주당 당직자 연루 채용비리 학교와 같은 재단 학교에 시의원 부인이 기간제교사

등록 2013.07.03 16:56수정 2013.07.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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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채용 대가로 5000만 원을 받아 잠적했던 전 민주당 인천시당 당직자가 구속된 가운데, 인천외고와 같은 재단(신성학원)에 속한 명신여자고등학교에 공교롭게도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회 의원의 부인이 기간제 교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인천시당 한 지역위원회 조직국장 출신인 조아무개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ㄱ씨에게 '아들을 인천외고 교사로 취직시켜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아홉 차례에 걸쳐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6월 22일 구속됐다.

인천외고는 지난 1월 국어·영어·수학과목 정교사 초빙 공고를 냈고, ㄱ씨 아들은 응시했으나, 학교는 '적격자가 없다'며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이에 조씨는 "받은 돈 5000만 원을 갚겠다"고 각서를 썼으나 잠적했고, ㄱ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가 학교에 15㎏들이 사과 상자 4개를 두 차례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조씨는 찜질방을 전전하다가 6월 21일 남동구의 한 병원에서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들에게 검거됐고, 22일 구속영장 실질심사 후 바로 구속됐다.

인천외고 교장은 6월 27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정교사 채용 공고에 '적임자가 없으면 안 뽑을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문제가 없다"며 "사과 박스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같은 재단 소속의 명신여고에선 민주당 소속 시의원 ㄴ씨의 부인이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 명신여고 한 교사는 "인천외고가 민주당 전 조직국장의 인사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이 시끄러웠는데, 같은 당 시의원의 부인이 기간제 교사로 채용된 것이 알려지자,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지역 한 사립학교 교사는 "사립학교 기간제 교사의 경쟁률이 높아 채용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친인척이 많이 채용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교장에게 임용권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사람을 쉽게 채용할 수 있다"며 "기간제 교사 채용 시에도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치고 채점표와 채점기준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이를 형식적으로 갖춰놓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명신여고 교장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시의원 ㄴ씨는 "인천외고와 관련한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며 "1년마다 학교를 옮겨가는 기간제 교사로 채용된 것이고, 우리 지역구 학교도 아니며 인천외고나 명신여고에 아는 사람도 없다. 학교에서는 부인이 지원하는 것도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민주당 #인천시의원 #명신여고 #인천외고 #교사 채용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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