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협동조합의 날 기념식 참석자들이 6일 서울 코엑스에서 팥빙수 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김동환
"대전에는 3000명 왔는데 서울은 300명... 홍보라도 제대로 해주길"이날 행사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협동조합 20여 개가 부스를 차리고 홍보활동에 나섰다. 대부분이 만든 지 3달이 채 안 된 신생 협동조합들이었다. 이들은 '직접적인 지원은 적절치 않다'는 현 부총리의 말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협동조합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간접적인 차원에서라도 정부 지원은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협동조합인 '행복도시락'의 신기환 대리는 "결식아동 지원 등 공공사업에 대해서는 정부부가 연계 작업을 도와줘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면서 "지금은 협동조합끼리만 공생하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사회 공공성을 띈 사업을 주축으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을 말한다. 정부가 어차피 해야 할 공공사업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서 진행하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협동조합 자생력도 키울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연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대전에서 올라온 한 협동조합 관계자는 중앙 부처인 기획재정부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중앙정부가 기념 행사를 하는데만 집중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협동조합 자생을 도우려는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다. 그는 "행사 며칠 전에 갑자기 장소가 코엑스로 바뀌었는데 정부에서는 이곳 주차비도 지원을 해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달 대전시에서 한 협동조합 행사에는 사람들이 3000여 명 왔는데 서울 행사에 사람이 300명 정도밖에 안 왔다"면서 "직접지원은 바라지 않으니 중앙부처가 할 수 있는 협동조합 홍보라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에서 나온 김병곤 이사는 최근 갑자기 조합원이 급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을 털어놨다. 이 조합은 충북 음성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전국 규모의 협동조합으로 창립 2달만에 조합원이 5명에서 170여 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는 조합원 1000명도 돌파할 기세다.
김 이사는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내보이며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르면 총회를 열기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 중 과반수가 참석하거나 위임장을 내야 하는데 두 가지 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콘텐츠가 있고 조합원들도 모인 '잘 되는' 협동조합도 실질적인 운영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내년 총회를 어떻게 열 수 있을지 고민인데 정부에서 이런 부분에 유효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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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직접지원? 바라지도 않으니 홍보나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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