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9일 오전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3차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민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했다는 국가정보원의 주장에 11일 국방부까지 가세한 가운데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김관진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의 '1기 외교국방 라인'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각각 국방장관, 합창의장, 외교통일안보정책수석으로 회담에 참석했으니, "진실을 밝히라"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침묵이 도리를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침묵은 거짓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세 분 모두 지금까지 거짓에 가세하지 않은 것이 매우 고맙다. 의리를 지켜주셨다"라며 역설적 표현을 쓰기도 했다.
문 의원은 김장수 안보실장을 향해 "(김 안보실장은) 남북 국방장관 회담 대책 보고회의에서 NLL을 기선으로 해서 남북의 등면적 수역 4곳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양보 없이 고수하겠다는 회담 방침을 노 대통령에 보고하여 승인 받은 바 있다"며 "김 실장이 국방장관 회담에서 했던 NLL 고수가 노 대통령의 뜻을 어긴 것이었느냐"고 질문했다.
또 김관진 장관에게는 "김관진 당시 합참의장은 국방부와 군의 입장을 대변해서, NLL을 기선으로 해서 남북의 등거리 수역에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며 "사실과 다른 점이 있나, 그때 김 장관님이 주장했던 공동어로구역이 NLL 포기였느냐"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윤병세 당시 안보정책 수석은 저와 함께 회담 전후의 모든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했고, 회담 준비 실무 작업을 총괄했으므로 NLL의 진실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 문제에 침묵해 온 것이겠지요?"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