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사태 시국선언, 고등학생들 잇따라 동참

간디학교·산마을고등학교 이어 푸른꿈고등학교 80여 명도 발표

등록 2013.07.14 18:45수정 2013.07.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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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에 있는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 학생연대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 푸른꿈고등학교 학생연대 제공


고등학생들이 국가정보원 정치·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전북 무주에 있는 대안학교인 푸른꿈고등학교 학생연대는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경남 산청 간디학교·충남 금산 간디학교·인천 강화 산마을 고등학교 등 대안학교 학생 70여 명도 지난 6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정원을 규탄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푸른꿈고등학교 학생들은 국정원 사태 관련 언론 보도 이후 시국선언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학생총회에서 시국선언 발표를 결정했다. 이후 80여 명의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하겠다고 서명했다.

"시국선언 계속 이어간다면 큰 영향 끼칠 수 있을 것"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깨끗해야 할 선거가 국가기관에 의해 혼탁해졌다"며 "(국정원은)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의 절반은 '종북 좌파' '빨갱이'로 만들며 여론몰이를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이 국정원 관련 수사에서 모순적이며 황당한 행각을 벌여 놓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정원 정치·대선개입' '경찰의 사건 은폐·축소' 사례를 보며 이 거대한 국가에서 개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느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 대열을 보며 사회의 구성원인 우리도 힘을 보태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국선언을 계속 이어 간다면 그 힘이 점점 더 강해져 (이번 사건 해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또한 학생들은 이날 시국선언을 통해 ▲ 관계자 문책·처벌 ▲ 국정원 전면 개혁 실시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 사과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사태가 '확실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넘어간다면, 민주공화국으로써 기본적으로 보장받는 투표권과 개인의 의견이 무의미해진다는 판단 하에 행동에 나서려 한다"고 경고했다.


현재 국정원 정치·대선개입 사건을 규탄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5일 시민사회단체들의 선언에 이어 대학생·교수·농민회·로스쿨 학회·방송인·종교인·고등학생 등이 참여했다. 누리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페이스북 '한줄 시민성명'도 등장했다. <오마이뉴스>는 속속 발표되는 시국선언을 모아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시국선언 전체보기).
#시국선언 #푸른꿈고등학교 #국정원 대선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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