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사장님 "야한 노출, 3대 꼴불견 중 하나"

새롭게 뜨는 카라반 캠핑, 무엇이 다른가 물었더니...

등록 2013.07.17 13:22수정 2013.07.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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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완전히 '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봤음직한 낭만을 기대하고 도심을 떠난다. 허나 샤워, 설거지, 배변 활동 등 모든 것이 불편할 캠핑. 게다가 '텐트로 꽉 찬 해수욕장'을 연상시키는 캠핑장도 있다고 하니 후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한 누리꾼의 후기가 이를 대변한다.

"내가 왜 이곳에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토요일에 출발하여 비비고 들어갈 오토 캠핑장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정말 돈 있고, 땅 있으면, 시설 좋은 오토 캠핑장 꾸며서, 비싼 돈 받고, 최상의 캠핑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 생기기도 한다."


"카라반 이용하며 야영을 병행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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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주택용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카라반 캠핑이 새로운 레저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굿데이 카라반 캠핑장 모습 ⓒ 굿데이 카라반


그래서 최근 카라반(Caravan) 캠핑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침대나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이동주택용 트레일러를 이용함으로써 불편함을 대폭 줄이는 동시에 각종 캠핑 용품을 챙겨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라반 오토캠핑장을 운영하는 홍경의 대표(51·산정호수 굿데이 카라반)를 16일 만나 일반적인 오토캠핑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등을 들어봤다. 하지만 홍 대표는 대화의 상당 부분을 캠핑 에티켓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카라반 캠핑은 몸만 오면 됩니다. 승용차가 없는 경우도 오토캠핑 문화를 누릴 수 있죠. 또 일반적인 오토캠핑보다 훨씬 쾌적한 전용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사적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렇다보니 요즘은 여유 공간에서 야영을 하면서 카라반도 함께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비용은 카라반 크기에 따라 10만 원에서 25만 원 정도라고 한다. 홍 대표는 "4인용 카라반도 주중에는 10만 원 선이다. 펜션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이라며 "우리의 경우는 이 정도 비용으로 잔디밭과 주차장 등을 전용공간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곧바로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법적 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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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런어웨이 버케이션>의 한 장면. 가족 캠핑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 컬럼비아 픽쳐스


"첫째 꼴불견은 과음과 고성방가죠. 그리고 둘째는 과도한 노출. 아무래도 가족 단위로 많이 이용하잖아요. 특히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과 함께 온 경우에는 '저게 뭐냐'는 식으로 언짢아하시는 부모님들이 적지 않더라고요. 셋째는 과도하게 옆 집(사이트) 기웃거리시는 분들, 굉장히들 싫어하십니다."


어쩌면 이와 같은 에티켓 문제야말로 다른 불편함보다도 훨씬 더 캠핑의 환상을 적나라하게 깨뜨리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홍 대표는 사이트 간 거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그는 "카라반 간에 일정 거리를 확보해야 사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아무런 법적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업체들이 생겨나다 보니, 그로 인해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업계나 소비자를 위해서도 안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캠핑의 본질이 약간의 불편함 대신 그로 인해 누리는 즐거움을 더 크게 하자는 것 아니냐, 이용자들의 에티켓이 더 중요한 것도 그래서"라며 "에티켓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그에 상응하는 반응이 오고 다툼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본인이나 함께 온 가족도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라반 #오토캠핑 #캠핑 #카라반 캠핑 #캠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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