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길고흥 해창간간척지를 가로지른 해창대교 부근에서 어느 붕어낚시인이 한시간만에 잡아 올린 블루길이 10마리가 넘을 정도로 먹이사슬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경필
이렇게 배스가 해창만 수로를 점령하자 전국에서 투어낚시인들이 몰려왔고, 이들을 위한 배스캠프와 배스낚시가게까지 생겼다. 배스캠프 측에 따르면 이곳을 찾는 루어낚시인들은 연간 7000여 명에 이를 정도이지만 맛이 없어 대부분 짜릿한 손맛만 확인할 뿐 다시 풀어놓는다. 최근 일부 초보자들이 해창대교 부근 수로에서 잡은 배스를 농로에 그냥 버리면서 썩은 냄새로 인근 지역주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현재 이곳은 배스와 블루길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조정돼 드넓은 해창만 수로에서 살아남은 월척급 붕어와 가물치, 숭어, 민물장어 등 다양한 어종이 공생하고 있으며 배스와 블루길이 가장 상위의 먹이사슬이다. 특히 월척급 붕어를 건져 올리는 주요 포인트는 낚시인들이 쉽게 드러내지 않기 위해 흔적없이 빠져나오고, 은밀히 거래까지 할 정도라는 소문이 날 지경이다.
해창만 간척지는 1970년대부터 포두면과 영남면을 잇는 2.9㎞의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500만여㎡의 광활한 면적에 4개 줄기의 강과 10여개의 수로가 형성돼 있고, 갈대 등 민물어종의 서식에 알맞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배스와 불루길 등 외래동식물에 의한 생태계 파괴로 입은 경제적 피해가 연1조 원에 이르면서 환경부와 학계, 일부 지자체 등에서 생태계교란어종을 제거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연구소 이완옥 박사가 쏘가리 양식 성공으로 큰입배스의 확장을 막는데 성공했고, 원주환경청에서는 토종어종인 쏘가리와 가물치를 방류해 외래어종 퇴치에 나섰다. 또 충북 괴산군도 외래어종 직접 수매를 통해 올해 6000여마리가 넘는 배스를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 포두면 주민 김아무개씨(53)는 "많은 배스낚시인들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농업인들이나 식당 등 주변상권에 돌아오는 경제효과는 미미한 편"이라면서 "생태계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외래어종를 몰아내고 토종붕어 방류 등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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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어용기자(?)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세월호사건 후 큰 충격을 받아 사표를 내고 향토사 발굴 및 책쓰기를 하고 있으며,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인생을 정리하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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