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오후 7시 30분쯤 현대차 회사측이 소화분말기를 발사하고 있는 가운데 희망버스 찹가자들이 철망을 뜯어내기 위해 줄을 당기고 있다. 이때까지 격한 공방은 벌어지지 않았다
박석철
지난 20일 오후 현대차 명촌문 앞에서 벌어진 현대차 회사 측과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충돌과 관련, 현대차 회사 측 용역들이 쇠파이프와 낫, 커터칼을 소지하고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위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현대차 회사 측이 소화기 발사를 제지하려는 경찰에게 직접 소화기를 던지는 폭력 행위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희망버스 울산준비위는 현대차의 이같은 폭력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23일 오후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책임자들을 고소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 사측이 경찰에 가한 폭력행위를 증거물과 함께 정식 고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등은 23일 오후 3시 울산 중부경찰서 앞에서 폭력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후 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민주노총 등은 최근 쏟아지고 있는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 제소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회사 측이 희망버스 참가자들 자극... 방어하다 폭도로 몰려"민주노총 울산본부 배문석 조직2국장은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쇠파이프 운운은 실제로는 현대차 회사 측이 소지하고 휘두른 것"이라며 "현대차 불법파견투쟁과 철탑농성에 함께 하는 희망버스에 대해 현대차가 수천명의 관리자와 용역경비를 동원해 폭력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차 회사 측은 소화기를 난사하고 쇠파이프, 낫, 커터칼에 경찰방패와 안전모까지 중무장한 사설군대와 같았다"며 "심지어 경찰에게까지 소화기를 던지고 폭행을 가해 부상자를 발생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참가자들이 불법파견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회사 측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구하자 회사 측이 폭력으로 저지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만장 깃대로 방어한 것"이라며 "하지만 회사 측과 보수언론들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폭도로 몰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3시 민주노총 등이 기자회견에서 제시할 증거물은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 자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