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직전의 강원도, 불만 다독이러 온 대통령

강원도에서 첫 지방 업무보고 받아... "SOC 대선 공약 차질없이 추진할 것"

등록 2013.07.24 18:30수정 2013.07.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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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강원도청을 방문하고, 강원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강원도 대선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이 모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말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청에서 "(강원도민들이 걱정하는)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 철도와 여주~원주간 복선전철 등은 꼭 경제성만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사업을 관광객 유치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철도와의 연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러한 SOC 사업들은) 강원도에 미치는 지역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며, "그밖의 약속들도 강원도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아서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시·도별 업무보고를 강원도에서 시작했다. 강원도를 첫 번째 업무보고 지역으로 선택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국정기조와 국정과제가 지역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지역 현안을 챙기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박 대통령의 이번 강원도 방문은 그동안 강원도 내 SOC 사업 관련 대선 공약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SOC 사업 관련 대선 공약을 놓고 어떤 말을 꺼낼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강원도 방문은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박 대통령이 "강원도 SOC 공약 추진에 대한 확고한 실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고 논평했다.

새누리당은 먼저 이날 박 대통령이 강원도에서 첫 번째 업무보고를 받은 것을 두고 "(박 대통령이 강원도를) 정치적으로 큰 은혜를 입은 지역임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강원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강원도 SOC 대선 공약과 관련해) 도와 정치권은 더 이상 폐기, 무산 논쟁에 휩싸여 도의 힘을 분산시킬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이런 추진 의지에 맞춰 도민 역량을 더 확고히 결집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원도당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첫 업무보고 지역으로 강원도를 택한 것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한편으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데 소극적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던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강원도 방문은 다소 실망스럽고 희망 섞인 찬사 수준에 불과했다"고 평했다. 그리고 "희망 섞인 찬사보다는 실질적인 지원과 이행이 필요하다"며, "박 대통령의 강원도 방문을 통해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를 비롯한 SOC 공약이 현실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하루 1억 원이 넘는 이자로 강원도 재정을 발목잡고 있는 알펜시아 문제와 한강수계기금 배분 문제 등 강원도 현안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새누리당의 강원도 국회의원들에게 분명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시작된 지방 업무보고 일정에는 안전행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자원부, 문화체육부 등 주요 부처 장관과 허태열 비서실장, 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 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박근혜 #강원도 #동서고속화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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