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희망버스가 도착하기 4시간 전인 오후 1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컨테이너 박스로 성을 쌓고 담장은 판넬을 덧붙였다. 왼쪽 출입구 앞에 현대차 관리자들이 모여 있고 오른쪽 컨테이너 박스 앞에는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이 회사측의 출입 통제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석철
지난 20일 울산 희망버스 사태 이후 보수언론과 새누리당 국회의원, 경제계, 보수단체에 이어 울산시까지 일제히 희망버스를 폭력버스로 규정하고 엄벌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지역 야권이 25일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 울산시당과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등은 이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공안탑압이 도를 넘고 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며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친재벌 반노동 정책 현주소 여실히 보여줘"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지방경찰청은 합동수사본부까지 설치하며 참가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7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하는 등 희망버스에 대한 공안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며 "3년이 지나도록 대법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현대차 사측에 대해서는 방관해 온 박근혜 정부의 친재벌 반노동 정책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은 이어 "재계는 '법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행동을 재현',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는 등의 표현으로 공안탄압을 부추기고 있으며, '3자 개입이 아닌 노사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수 년간 대법 판결조차 지키지 않는 현대차가 대화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가 되묻겠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보수언론도 희망버스가 폭력으로 변질됐다는 과장과 왜곡을 서슴지 않으며 순수한 참가자들까지 매도한다"며 "희망버스에 책임을 묻기 전에 현대차 사측과 정몽구 회장의 위법을 먼저 질타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얼마 전 현대차 아산공장 비정규노동자 고 박정식님이 소중한 목숨을 끊은 일을 비롯해 최근 사태까지 모든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그러면서 "정부 당국과 공권력도 정몽구 회장을 현행범으로 구속하고 엄정하게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법, 모두에게 공평해야... 국가와 행정기관이 갈등 조장"민주당 울산시당도 "희망버스가 온다는 소식에 현대차는 '혼란버스, 외부세력'으로 규정짓고, 컨테이너 산성을 쌓아 울산시민들에게 긴장을 유도했다"며 "폭력의 시발은 대화를 거부한 회사 측이 방패와 쇠파이프, 헬멧과 마스크로 무장한 용역직원을 고용하고 물과 소화기분말을 뿌리면서 일부 시위대 간에 폭력이 빚어졌던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지난 20일 불법파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현대자동차에 법 이행 촉구와 비정규직 두 노동자의 철탑농성을 응원하는 희망버스가 울산을 다녀갔던 것"이라며 "희망버스에는 전국 각계각층의 다양한 양심적인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장에서는 대치 상황의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한 참가자도 일부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법과 원칙은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지켜져야 한다"며 "폭력을 행사한 사람은 그것이 공권력이든, 사측이든, 참가자 개인이든, 누구든지 간에 명백히 밝혀내서 처벌하면 되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법질서"라며 "그런데 사회적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고 통합해야 할 정치권과 국가의 행정기관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분열을 확산시키데 앞장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그 예로 "울산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희망버스를 앞 다투어 폭력버스, 절망버스'로 매도하는 것도 모자라 법과 원칙을 내세워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복면을 쓴 상습 폭력으로 용서받지 못할 놈으로 엄정처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은 "박맹우 울산시장은 한 술 더 떠, 시민의 혈세로 일간지 광고를 내고는 울산시의 입장이라면서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법과 상식을 파괴하는 명백한 테러로 단정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해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국민과 시민의 혈세를 먹고 있는 새누리당의 국회의원과 박맹우 시장의 '갑질'이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양식 있는 국민과 울산시민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고, 그들은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안다"며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헌정을 파괴하고 국기문란을 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박맹우 울산시장은 각계의 갈등해결 요청에도 먼 산 불구경만 하던 시장님이다"고 혹평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민주당은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대한민국의 비정규직 문제로 진단하고, 하반기 국회 국정조사에서 현대차의 법집행 이행계획을 확인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 정비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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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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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야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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