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불교 지도자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에 민생 문제 해결과 국민통합에 앞장 서달라는 주문을 했다.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 개입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에 제 3자적 입장을 취하는 청와대의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5일 낮 불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가 자타불이(自他不二.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뜻)의 부처님 마음을 회복해서 민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민 통합의 길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여야 정치권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태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상황을 간접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우리 역사에서 항상 그래 왔듯이 우리 불교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에 큰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리 정치와 우리 사회가 보다 건강하고 밝게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의 가르침을 많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인공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도정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대한불교진각종 통리원장 등 불교 주요종단 총무원장과 총무부장, 성문 동화사 주지를 비롯한 조계종 19개 교구본사 주지 등 28명이 참석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용주사 범종 모형'을 선물로 전달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범종을) 드리는 목적은 번뇌를 소멸하고 새로운 밝은 지혜를 얻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국사교육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사는 반드시 가르쳐야 하고 또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인정하고 학계에서 인정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편파적으로 가르치면 배우는 학생들한테 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사를) 평가 기준에 넣어서 학생들이 배우면서 바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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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부처님 마음 회복해야"... 여전한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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