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법파견에 맞서 싸우다 자살한 박정식씨가 9일째 차가운 냉동고에서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박 씨의 명예회복과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우리는 그동안 뼈 빠지게 일하며, 현대자동차와 정몽구에게 돈 벌어 준 죄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 얼마나 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는가. 그런데도 현대자동차와 정몽구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절규하는 목소리를 듣기는커녕 교도소 담장이나 군사시설에서나 있을 법한 철조망을 치고 콘테이너로 성벽을 쌓고 있다. 자본과 권력의 사설경호원으로 전락한 경찰들도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라. 보수언론들은 또 다시 벼랑 끝에 선 힘없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위험한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박정식 열사의 유언대로 우리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지난 24일(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에 일명 '몽구산성'이 등장했다. 이날 현대차 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를 비롯한 충남노동계와 울산공장, 전주공장에서 합류한 비정규직 노동자 등 1000여 명이 현대차 아산공장에 모였다. 머리에 붉은 띠를 동여 맨 한 연사는 연단에 올라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눈을 뜨지 못한 채 쉰 목소리를 쥐어짜며 절규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사망한 고 박정식 금속노조 아산공장사내하청지회 사무장이 9일째 차가운 냉동고에서 눈을 감지 못하고 있다며, 박 사무장의 명예회복과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이날 경찰은 전국에서 30개 중대 300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현대차 아산공장으로 진입하는 모든 도로를 차단했다. 또 아산공장 정문을 중심으로 4개 출입구가 경찰병력과 경찰버스, 장갑차, 대형컨테이너로 둘러쌌다.
현대차 울타리 내부에는 철조망과 용역을 배치하고, 노동자들이 컨테이너를 타고 올라서거나 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 윤활유를 발라 놓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콘테이너에 발라놓은 윤활유를 이용해 누군가 쎃 넣은 '정몽구 구속'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철조망 치고, 물대포 소화기 이용한 진압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