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책방으로 구경오세요

성장드라마 <책, 갈피> 엑터스토리에서 9월 1일까지 열려

등록 2013.07.26 16:42수정 2013.07.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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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예술극장 엑터스토리에서는 성장드라마 <책, 갈피> 공연을 앞둔 배우들이 리허설 연습으로 한창이다.

"나도 예전엔 새책 같은 사람이었겠지?"
"나도 논술시험에 나올법한 책 외에는 읽은 책이 없는데..."


이번 공연은 서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삶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a  사춘기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성장드라마 <책, 갈피>의 이야기.

사춘기의 아픔과 사랑을 다룬 성장드라마 <책, 갈피>의 이야기. ⓒ 김용한


고입에 대한 중압감도 전달되고 사춘기에 접한 젊은 청춘들의 말 못할 가슴앓이와 짝사랑, 삼각관계의 러브라인도 소개되고 있다. 이 공연은 2010년 대학로 상상아트홀에서 올린 <책, 갈피>가 대전을 소재로 오른 작품(작, 이양구)이라면 이번 작품은 '대구' 남문시장, 코스모스 서점, 명덕로타리에 이르는 순수 대구 토종을 다뤘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점차 소실되고 사라져버린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점과 디지털시대에 맞서 아날로그화한 그 시대의 모습들을 연극 속에서 소소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동생들의 학업을 위해 자신은 학교를 포기해야 했던 책방 주인인 지현의 억척같은 삶과 서민들의 민초의 삶이 녹아난다.

책방에 오면 볼만한 책도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만물상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보물단지처럼 여겨지는 곳이 책방의 존재였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a  <책, 갈피>는 평범한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서점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책, 갈피>는 평범한 서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가는 서점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 김용한


이 연극 속에서는 인생의 혼란기 속에서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을 때 터닝포인트와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었던 공간으로 추억되는 책방이 우리를 추억여행 속으로 인도해 준다.


이번 연극에는 대명동공연문화 거리에 존재하고 있는 소극장의 활성화와 젊은 신예 연극배우들의 연기 인생에 힘을 보태주는 것, 대구를 대표하는 연극을 고민해보는 자리가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책, 갈피>에 연출을 맡은 김진희씨는 "서점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책에만 국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 성장과정을 다풀어서 이야기한 것으로 책, 갈피처럼 인생의 순간순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연출가는 "성장드라마이고 보는 관객들이 다겪을 수 있었던 일들로 시대는 90년 초라고 할 수 있겠으나 남녀 간의 만남, 좋은 추억, 기억회상 등 다가올 미래에 대한 꿈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a  책방 속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방 속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 김용한


<책, 갈피> 연극에서는 시대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김건모의 핑계,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가 배경 음으로 깔리기도 한다. <책, 갈피> 성장드라마 작품은 작 이양구, 연출 김진희, 조명 이선재, 무대감독 박용태씨가 참여하고 있다.

출연 배우로는 지현-조은경, 현식-김태윤, 재경-고은아, 지혜-김은정, 영복-이대훈, 보경-전인호씨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1일까지 계명대(대명동) 사거리 인근 엑터스토리에서 열린다.

책, 갈피 줄거리
소설가를 꿈꾸는 중학교 삼학년 영복은 늘 다니던 서점에서 재경을 만난다. 재경은 영복과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여학생이다. 재경은 시나 소설책을 마음껏 읽고 싶지만 학교 성적이 떨어질까봐 두려워서 그럴 수가 없다. 지혜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해도 재경이에게는 늘 뒤진다. 지혜는 재경에게 너만 없었으면 나도 이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모두 읽었을 거라고 화를 낸다. 보경은 책 읽는 것 따위는 관심도 없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영복 오빠가 책을 좋아하니까 보경도 언제나 서점을 드나든다. 소녀 가장 지현은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서점에 취업을 했다. 꿈 꾸며 자라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지현 누나가 좋은 재수생 현식은 서점을 찾아오는 일이 마냥 즐겁다.

세월은 흘러 중학생이었던 아이들은 고등학생을 지나 대학생이 된다. 군대에 다녀온 영복은 현실 앞에서 문학의 무력감을 깨닫고 작가의 꿈 대신 취업 준비를 한다. 마찬가지로 현실에 절망한 재경은 교육학자의 꿈을 안고 유학을 떠난다. 지혜는 기자가 되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현장을 취재하러 갔다가 현실을 깨닫는다. 보경은 첫사랑 영복을 잊지 못하여 아직도 마음 아프다. 지현은 마침내 동생들을 다 키워서 취직까지 시키고 결혼을 하게 되어서 서점을 떠나게 된다. /엑터스토리 제공

덧붙이는 글 공연일정은 : 2013년 7월27일 ~ 9월1일 목, 금, 토, 일 - 오후 7시 30분(매주 월, 화, 수요일과 8/2~8/3 / 8/8 ~ 8/11 공연 없습니다.)
공연시간은 90분이며, 자세한 문의사항은 문 의 전 화 : 053) 424 - 8340/ 예 매 처 : 다음카페 엑터스토리, 티켓링크, 인터파크
#엑터스토리 #책, 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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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이곳의 권력이며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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