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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월 24일 안양천 대보름축제의 일환으로 정조임금이 능행차를 위해 축조한 안양 만안교(萬安橋)에서 만안답교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 최병렬
안양의 대표적 민속놀이로 한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축제였던 '만안답교놀이'가 1920년 이후 중단돼 사실상 전통문화로서 존재를 잃었다가 최근 안양지역 국악인들에 의해 무형문화재로 원형을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옛 선조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인 안양만안답교놀이 전통예술을 보존하고 보급하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안양시 문화발전을 위해 취약계층에게 문화적 서비스를 지원하고 안양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안양지역에서 활동하는 '안양농악단', '주부민속단', '풍류시대' 등 3개 국악단체는 최근 만안답교놀이의 원형 보존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아 '안양만안답교놀이보존회' 창립총회를 가진데 지난 24일 안양문화원 강당에서 발대식을 하고 본격 행보에 나섰다.
발대식에는 장석재 전 문화원장 등 문화원 관계자, 김태영 만안구청장, 박현배 안양시의회 의장과 이재선 부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만안답교놀이 보존회의 출범을 격려했다.
황성수 안양만안답교놀이보존회 회장은 "안양지역의 전통 민속놀이를 발굴·고증하며 지속해서 전승·발전시켜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더욱 발전시켜 지역문화 창달에 기여하며 안양의 대표적 무형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증을 통한 원형 복원해 오는 9월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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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4일 안양문화원 강당에서 안양 만안답놀이 보존회가 발대식을 갖고 원형 복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 안양문화원 제공
안양답교놀이 보존회는 오는 9월 28일 개최 예정인 '제19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 안양시 대표로 '안양만안답교놀이' 안양문화원 출전팀을 구성해 출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만안답교놀이 고증 및 복원에 지식을 가진 전수조교를 모집했다.
앞서 지난 2월 24일에는 2013 안양천 정월대보름축제시 정조임금이 능행차를 위해 축조한 만안교(萬安橋)에서 행사장인 박석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길놀이, 마당놀이, 선소리꾼놀이, 대동놀이, 다리 밟기, 줄다리기 등을 재현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답교놀이는 정월 대보름날에 다리밟기(踏橋)를 하면 풍년이 들고 농사일에 허리와 다리가 아프지 않다는 풍속에 의해 정월 초닷새부터 열엿새까지 행해졌다. 부잣집을 다니면서 집 마당에서 농악을 펼치면 술과 떡국 등을 대접을 받아 놀던 마을축제였다고 한다.
이상덕 안양문화원 사무국장은 "답교놀이는 일제강점기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지고 인심도 각박해지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풍습이 점차 시들어 가면서 사라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만안답교놀이 원형 복원을 위해 문화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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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안답교놀이가 펼쳐진 안양시 석수동에 자리한 만안교(萬安橋) ⓒ 최병렬
안양지역 전승 민속놀이 무형문화재는 단 하나도 없어
한편 안양지역에서 전승되어 오던 민속놀이로는 만안답교놀이, 호계답교놀이 및 비산날미농악이 있었으며 그중 날미농악의 경우 지역 풍물단에 의해 단오제 등 행사와 경기도민속경연대회 등에서 재현되는 등 전통문화예술로서 명맥이 유지돼 오고 있다.
그러나 만안·호계답교놀이는 중단된지 꽤 오래다. 안양문화원에 따르면 만안답교놀이는 1920년, 호계답교놀이는 1930년까지 열렸다고 한다. 하지만 답교놀이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으나 안양시사에도 구체적인 기록이 없을 정도로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만안답교놀이는 지난 1991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회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안양시 대표 민속놀이로 출전했으며, 1994년 제9회 만안문화제에서 선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재현 또한 중단됐다. 지난 2월 2013년 안양천대보름축제 행사에서 9년만에 다시 재현됐으나 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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