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해직 언론인 면담... 복직 첫걸음 될까

[현장]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서 착잡"... 언론노조 "대통합원회가 나서라"

등록 2013.07.30 16:35수정 2013.07.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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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해직언론인과의 면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을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종욱 YTN지부장,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박성호·이용마 MBC 해직 언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해직언론인과의 면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강성남 위원장을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민대통합위원회 회의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김종욱 YTN지부장,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 박성호·이용마 MBC 해직 언론인) ⓒ 유성호


[기사 보강 : 30일 오후 7시 26분]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해직 언론인들을 만나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서 착잡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 위원장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국민대통합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해직 언론인 면담에서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한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착잡한 가운데, 직접 만나서 의견을 듣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로 지난 6월 17일 출범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대통령 직속기구가 해직 언론인을 만난 것은 처음으로 이날 면담이 해직 언론인 복직의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언론노조 위원장 "대통합위원회가 문제 해결에 나서달라"

이에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도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 정권 때 기자들이 해직된 것은 정치권의 언론 간섭·장악 때문에 일어났다"며 "어떤 역사에서도 이런 일에 맞서 저항한 것은 정의롭다고 기록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해직 기자 문제를 정치권과 방송통신위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으나 '불행한 사태다', '노력을 해보겠다'는 의견만 있고 전혀 진전이 없었다"며 "출범이 늦은 감이 있지만 대통합위원회가 해직기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직 언론인으로는 박성호·이용마 전 MBC 기자와 우장균·권석재·정유신 전 YTN 기자가 면담에 참가했다. 대통합위원인 김준용·배창호·한경남 위원이 배석했으며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이성주 MBC 노조 본부장, 김종욱 YTN 전 지부장도 배석했다.

지난 16일 현판식을 가진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언론노조와 함께 해직 언론인 면담에 관한 실무를 진행해 왔다. 한 위원장은 지난 2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해직 언론인 문제에 대해 "사회갈등 해소 차원에서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과도 대화할 필요가 있으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면담에서 해직 언론인들은 복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용마 MBC 전 기자는 "지금 정부가 언론계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과거 정부에 의해 장악된 언론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를 방기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우장균 YTN 전 기자는 "5년의 해직 기간 동안 해직 기자 3명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5년차 해직 기자가 10년차 해직 기자가 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무역 10위권 안팎인 대한민국의 언론 자유가 세계 몇 위에 해당하는지가 두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직을 구걸하러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다"며 "다른 수많은 기자들이 '나도 저항하면 해직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언론 후진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광옥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민주주의를 하고 있는 한 언론처럼 중요한 것이 어디 있느냐"며 "5년, 1년 해직 기간 동안 참 고생 많이 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출범한 지 불과 20일 밖에 안 되고 채비가 덜 돼 이 자리에서 속 시원한 말을 해 주진 못 하지만 여러 가지 논의를 갖고 나름대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분명한 것은 흔한 말로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는 차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해직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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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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