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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샐러드바를 먹고 있는 아이들은 "오마이뉴스와 아빠 고맙습니다!"고 했다. ⓒ 김동수
"아빠, 고맙습니다."(막둥이)
"<오마이뉴스>도 고맙지."(둘째)
"맞다! <오마이뉴스>와 아빠,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큰 아이)
아이들이 아빠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오마이뉴스>에게 고맙다고 하는 것은 생뚱맞게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얼마 전 <오마이뉴스> 기사 공모('당신의 혐오, 나의 차별' 기사 공모)에 응모, 우수작에 선정됐습니다. <오마이뉴스> 공모는 대부분 사이버머니를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번 공모는 후마니타스 책과 10만 원권 '문화외식상품권'을 지급했습니다.
받은 상품권으로 해당 누리집에 가서 확인하니 우리 가족 5명이 먹으려면 10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한끼에 10만 원 이상은 우리 가족에게 너무 큰 부담이라 엄두도 내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마이뉴스> 덕택으로 온 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으니 아이들이 "<오마이뉴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처음이라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결국 물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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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진짜 맛있다 ⓒ 김동수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네. 어떻게 주문하는지 아세요?"
"나도 모르지. 한 번 물어보세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겠네요."
중국집이면 "짬뽕 주세요" 하면 끝나는 데 참 복잡합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제가 갖다 드릴 것 없어요?"
"나는 채소 많이 먹고 싶다."
"나는 고기 많이 먹을 거예요."
"많이 먹으렴. 샐러드바를 시켰으니 배부를 만큼 먹어."
"응. 형아는 뭐 먹고 싶어?"
"나는 닭튀김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먹을게 많아 무엇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누나는?"
"나는 스테이크 먹을 거야."
"역시 누나는 고기를 좋아해."
"그럼 넌 스테이크 안 먹을거야? 내가 다 먹을게."
"아니 누나는 왜 그렇게 말해. 나도 먹을 거야!"
"그럼 막둥이도 먹고, 누나도 먹고 형아도 먹고, 엄마와 아빠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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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처음 먹어본 등심스테이크 ⓒ 김동수
등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입에 침이 고입니다. 얼마나 먹고 싶은 스테이크였는지 모릅니다. 막둥이는 칼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해보는 칼질, 능숙한 솜씨는 아니지만, 잘하더군요.
"아빠, 나 스테이크 잘 썰죠?"
"와~ 우리 막둥이, 칼질 잘 하네."
"스테이크 맛있어?"
"응! 맛있어요."
"인헌이는 입에 맞아?"
"예! 맛있어요."
"서헌이도?"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몰라요. 아빠 고마워요. 이렇게 맛있는 것을 주셔서."
"그래. 맛있게 먹으라."
"예!"(아이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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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질 하는 막둥이 ⓒ 김동수
무엇이든지 잘 먹는 둘째와 막둥이와는 달리, 입 짧은 큰 아이는 웬만하면 맛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맛있다며 엄청 먹었습니다. 가장 많이 먹었습니다. 은근히 다시 오면 좋겠다는 눈치입니다.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1년에 한 번쯤은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지 모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오마이뉴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빠가 기사를 쓰는 이유도 있지만, 자신들 용돈 3300원씩을 모아 '10만인클럽'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할 때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휴대전화 인증으로 가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이름과 생년월일이 오류가 떴습니다. 세 명 다 오류였습니다. 알고보니 저와 아내 이름으로 휴대전화가 가입돼 있었습니다. 결국 10만인클럽은 아내 이름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돈3300원을 적게 받기로 했습니다. 아이들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다들 맛있게 먹었니?"
"예."
"아빠도 맛있게 먹었다."
"<오마이뉴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곳에서 스테이크를 먹기 힘들었요."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고맙지?"
"아빠와 <오마이뉴스>, 모두에게 고마워요. 우리도 10만인클럽 가입했으니까 작은 보탬이 될 거예요."
우리 가족에게 지난 3일(토요일)은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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