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언론인들에게 도착한 폭발물 협박 메시지.
트위터
강간·살해 협박은 '폭발물 위협'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7월 31일부터 <가디언>, <인디펜던트>, <타임> 등에서 글을 쓰는 여성 언론인들에게 동일한 아이디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다.
'당신의 집 밖에 폭탄이 설치됐다. 이것은 정확히 오후 10시 47분에 폭발할 것이다. 폭탄은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다.'페레즈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글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이 일이 일어난 이후, 매일 무너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나한테 무엇을 했는지 알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엿이나 먹어. 너는 나한테 아무것도 못해. 너는 이길 수 없어.'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 그냥 무시해라'? 나는 그런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 페레즈는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서는 하지 않을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침묵의 날' 두고 찬반 논쟁도 페레즈가 4일 진행된 '트롤리데이'에 불참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트롤리데이(Trolliday)는 '트롤(Troll)'과 휴일을 뜻하는 '홀리데이(Holiday)'의 합성으로, 트롤로부터 자유로운 날을 뜻한다. 이날 하루 동안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보이콧했다. 이에 페레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안하지만, 나는 누구에 의해서도 침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트위터에 남아서, (트롤에) 맞서 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가 로리 할스 앤더슨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 "'트위터 침묵'은 소용이 없다"면서 "폭력과 비방으로 피해를 입은 이들이 크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지지가 필요하다"면서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이들은 그들이 체포되고 기소되고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롤리데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nonsilence(침묵은 없다), #shoutback(외침)이라는 트위터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날 트위터 영국 대표 토니 왕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글을 남겼다. 왕은 "트위터에서비방을 당한 여성들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면서 "그들이 받았던 비방은 현실세계는 물론이고 트위터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트위터 이용자들을 비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터는 비방 게시물 신고 기능 확대와 함께 해당 업무 담당 인력을 충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왕이 사과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후, 영국 여성 역사학자인 메리 비어드에게 또 다시 폭발물 협박 글이 도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공유하기
"그녀를 살해하라!"... 영 '트위터 괴물' 주의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