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여야 대표-원내대표 5자회담 제안

"현안 많으니 원내대표 포함 5자 회담"... 새누리 "환영"-민주 "검토해 봐야"

등록 2013.08.06 14:08수정 2013.08.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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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6일 오후 5시 5분]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야대표 및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제안했다. 앞서 여야 대표는 3자회담과 영수회담을 각각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5자회담을 역제의한 것.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여야가 같이 국정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고자 회담을 제의해 온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런데 각종 국정 현안이 원내에 많은 만큼 여야의 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회담을 열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윗 분의 뜻을 받들어 발표를 드리겠다"며 이 같은 상황을 전달한 김 비서실장은 "그동안 대통령께서는 여러 차례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제의하셨지만 야당의 반대로 여당 대표와만 회담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5일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5자회담 틀에 대해 "국회와 관련된 현안이 많이 다뤄지니 (대표와 원내대표가 함께)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환영"... 민주당 "천천히 검토해 봐야"


일단, 새누리당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제안했으나 (여야가) 준비해서 성과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며 "구체적 의제는 추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대변인도 언론을 통해 "의제를 잘 정하고 회담이 성사돼 여야 논쟁을 종식하고 민생을 위한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이다. 김한길 대표는 "천천히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도 "5자회담 제안은 (영수회담, 3자회담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며 "검토해야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5자 회담 제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5자 회담은 당초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과는 본질적인 측면에서 다른 내용이라, 회담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고 전했다.

당 내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면도 있지만 받아서 성과 내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과 "이렇게 청와대가 본질을 비껴가며 야당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5자 회담에 참여해도 무슨 성과가 있겠냐"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3자회담'을 제안하자 민주당은 "청와대의 공식 제안이 있다면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는 영수회담을 염두에 두고, 의제나 이런 것들을 열어두고 만나자는 거였지 여러 사람이 모두 함께 만나 확대되는 걸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하고 결과를 내는 것은 장외 투쟁을 계속 진행하느냐 여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민주당 내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안으로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고 오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여야 원내대표 #대표 #5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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