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은 '촛불의 바다' 10일 오후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가운데 수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권우성
10일 서울광장에 '수만 개 촛불'이 켜졌습니다. 촛불은 민주주의를 외쳤습니다. 6만 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은 만 6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온 나라를 합하면 주최 측은 10만 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1일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이 첫 촛불을 들었을 때 700명이 모였으니, 10만 명이면, 140여배입니다. 엄청나게 늘어난 것입니다.
방송3사(KBS·MBC·SBS)와 <조중동> 등 신문들이 보도는커녕 관심조차 없는 가운데 140배가 늘어났다는 것은 국정원 불법선거에 대한 시민들 분노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줍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방송3사가 촛불집회를 보도하지 않는다고 분노했습니다. 지난 6일에는 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진상규명 시국회의 회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국정원 정치공작의 공범자로 전락한 KBS·MBC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공영방송인 KBS·MBC는 '정권의 시녀방송'으로 전락했다"며 TV를 부수는 퍼포먼스까지 벌였습니다.
비판 강도가 워낙 강한 것을 의식했는지,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5차 국민대회는 방송3사 모두 메인뉴스에서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9>는 <野, '국정원 개혁' 촛불집회…與 "구태 정치">제목 기사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정의당은 진보성향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했자"면서 "경찰추산 (만 6천여 )명, 주최측 추산 (6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고,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있는 조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데스>도 <민주, 2차 대규모 장외집회…새누리, "국회 복귀해야"> 제목 기사에서 "전 당원 대상으로 총동원령이 내려진 민주당의 제2차 국민보고대회. 민주당은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거듭 촉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압박의 수위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SBS <8시뉴스> 역시 <'촛불'든 야당…"집회 참석하라" 총동원령> 제목 기사에서 "주최 측은 5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힌 반면에, 경찰은 참석 인원을 1만 2천명으로 추산했다"면서 "장외투쟁 열흘째를 맞은 민주당은 촛불집회에 참석하라는 총동원령을 내려, 문재인 의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소속 의원 127명 가운데 115명이 참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