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창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12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기업들의 방송 광고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민영 미디어렙 대비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김시연
[기사 수정: 12일 오후 5시 45분]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종합편성채널(종편)과 본격 경쟁을 앞두고 대언론 접촉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원창 코바코 사장은 12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기업들의 방송 광고 확대를 주문하는 한편,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대비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5월 23일 '공영 미디어렙' 공식 출범 이후 첫 공식 간담회로, 이 자리에 일간지와 지상파 방송, 종편, 인터넷매체 등 미디어 담당 기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최근 국내 광고산업 위축과 관련해 "내수 위축 속에 주요 광고주가 해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간 10조 원 정도인 국내 대기업 해외 광고 가운데 2조 2000억 원 정도만 국내로 유턴해도 내수 진작에 불쏘시개가 되고 일자리 창출과 서민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영 미디어렙 서둘러 봤자"... 종편 미디어렙 '견제'정작 이날 관심은 내년 3월 이후 출범을 앞둔 종편 민영 미디어렙과 코바코의 경쟁 관계에 쏠렸다. 이 사장 역시 SBS에 이은 종편의 자체 미디어렙 설립 움직임을 의식해 자사의 경쟁력에 무게를 실었다.
이 사장은 "코바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존폐 논란이 있었지만 헌법재판소도 광고주와 매체간 잘못된 거래에 완충 역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광고주는 광고로 보도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언론은 보도로 광고주에 영향을 주려는 한국적 특수성에서 코바코 역할을 높이 산 것"이라며 방송사 직접 광고 영업의 부작용을 꼬집었다.
특히 이 사장은 SBS 사례를 들어 "종편도 자사 미디어렙 설립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지만 자사 미디어렙 설립을 서두른 모 방송사의 경우 아직도 과비용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언론매체 아웃소싱 차원에서도 공기업에 광고 판매를 대행시키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종편 광고 판매를 대행할 수 있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과거 30년간 방송광고 위탁판매를 독점해온 코바코는 현재 KBS 2TV와 MBC 등 공영방송 광고 판매만 대행하고 있다. 앞으로 KBS 수신료 인상을 계기로 2TV 광고가 대폭 줄거나 폐지되면 사업 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이원창 사장은 "KBS 수신료 인상은 정부와 뜻을 같이 한다"면서도 "인상폭은 (KBS) 내부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고 (KBS 2TV 광고) 일부 축소는 가능하지만 존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2TV 광고 폐지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 사장은 "지나친 수신료 인상은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시청률을 생각해야 양질의 콘텐츠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수신료가 인상돼 광고가 일부 축소되면 KBS와 MBC 업무를 각각 분리해 맡고 있는 영업1, 2본부를 통합 운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고려대 출신 언론인으로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이원창 사장은 지난 2011년 7월 옛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취임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신공사 초대 사장에 선임되며 임기를 오는 2015년까지 늘렸다. 하지만 2011년 2조3616억 원까지 늘었던 코바코 방송광고 매출은 지난해 경쟁 체제 도입과 MBC 장기 파업 여파로 35.7% 줄어든 1조 517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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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KBS 수신료 올려도 2TV 광고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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