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대 주민들이 밀양시청 앞에 내걸었던 펼침막이 누군가에 의해 칼로 난도질을 당했다.
이계삼
펼침막 전쟁은 7~8월 내내 벌어졌다. 윤상직 지식경제부 장관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잇따라 밀양을 방문했고, 엄용수 밀양시장은 지난 7월 25일 경남도청에서 송전선로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밀양 시가지에는 한국전력공사, 밀양시, 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밀양 송전탑 해결을 위한 5개면 주민대표 위원회' 등의 명의로 펼침막이 수없이 내걸렸다. 이후 송전탑 반대측도 대응 차원에서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송전탑 반대 펼침막을 누가 훼손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칼로 난도질해놓아 누군가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그 자리에는 관변단체 펼침막이 대신 내걸렸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현수막 훼손은 지역 갈등과 민심 분열을 더욱 가속화시키려는 누군가의 술책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펼침막을 통한 상호 비방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밀양시와 한전, 관변단체들에게 호소한다"며 "펼침막 게시를 통한 비방전을 중단하라. 이것을 약속한다면 우리도 펼침막 게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시는 14일 오후 최규택 한국전력공사 부산경남개발처 부장을 초청해 5~6급 공무원 133명을 대상으로 송전탑 문제 사전교육을 벌이고, 공무원들이 4개면 주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