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부패 무혐의 판결... "곧 석방될 것"

무바라크 변호인 "48시간 내 석방 확신"... 이집트 혼란 가중될 듯

등록 2013.08.20 08:27수정 2013.08.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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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혁명'으로 물러나 감옥 신세가 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곧 석방될 것으로 전망된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각) 무바라크의 변호인 파리드 엘디브는 "무바라크가 부패 혐의를 신속하게 벗었다"며 "48시간의 단순 행정 절차만 남아 이번 주 내로 곧 석방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카이로 형사법원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무바라크가 집권 당시 대통령궁의 관리 비용 공금을 횡령했다는 등 일부 부패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며 석방을 명령했다.

지난 2011년 이집트의 '아랍의 봄' 시위에 밀려나 30년 독재 정권을 끝낸 무바라크는 시위대 살해를 지시한 혐의와 공금 횡령과 뇌물 수수 등 부정 수입 혐의로 수감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시민 혁명 때 대통령으로서 시위대 850여 명의 사망을 막지 못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항고했고, 법원은 지난 1월에 1심 판결을 뒤집고 재심하라는 판결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집트 사법부의 소식통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무바라크가 다른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무바라크는 석방되지 않고 구금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혀 변호인과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무바라크 석방, 이집트 정국 혼란 가중될 듯


무바라크가 석방될 경우 이집트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 분명하다. 이집트는 무바라크 퇴진 후 민주적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강제적으로 물러났다.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이 군부와 과도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약 1천 명에 가까운 시위대와 군경이 사망하는 끔찍한 유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이집트 북부 시나이 반도에서는 경찰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경찰 25명이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아 전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군부와 무르시 지지 세력의 갈등이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건강이 악화되어 한때 '임상적 사망'을 당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던 무바라크는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최근 카이로 남부의 토라 교도소로 이송되어 지내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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