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도 어김없이 1인 시위는 이어졌다.
유혜준
- 호매실 나들목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1인 시위를 시작한 건 언론이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를 잘 다루지 않을 때였다. (수원 지역) 시민들에게 많이 알리기 위해 1인 시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힘들지 않나? 매일 같은 시간에 나가서 36일째(8월 26일 기준) 1인 시위를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시민들의) 반응이 오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반응이 오지 않으면 내가 괜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해서 힘이 들 텐데 반응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니까 오히려 기쁘다."
- 어떤 반응이 오는지?"어떤 운전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지지한다는 의사 표시를 해주고, 어떤 분들은 경적을 울리면서 응원을 해준다. 그럴 때면 힘이 난다. 또 동네에서 많은 분들이 1인 시위하는 걸 봤다면서 아는 척을 해주실 때 반갑고 고맙다."
- 동네방네 시국선언을 주도 하고 있는데 내용이 무엇인지?"시국선언을 주로 단체나 정당 등 '덩어리'에 속한 이들이 하고 있는데 조직화 된 대중이 아닌 우리 주변의 평범한 보통 시민들도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노조 조합원·자영업자·일반 시민·청소년 등이 주로 참여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
우리는 '대통령이 책임져라, 국정원 해체하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분들은 '대통령 하야'까지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계신 거다."
윤 위원장은 동네방네 시국선언은 "특정인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분들에게도 동참을 권유하기도 한다"며 "현재까지 209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과 관련 1인 시위를 하고, 동네방네 시국선언을 하고 거리 서명까지 받고 있는 등 거의 올인 하고 있다. 이유는?"유신 정권 때 중앙정보부가 최고의 권력기관이었다. 대통령 다음으로 권력을 휘두른 이가 중앙정보부장이었다. 그때는 입법부도 사법부도 언론도 다 의미가 없었다. 다시 그렇게 되는 것의 시발점이 국정원 선거개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민주주의가 의미가 없어진다.
엄청난 국가권력을 갖고 있고,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정원에서 대선에 개입해서 여론을 뒤틀리게 하면 안 된다. 국민들이 정당하게 투표권 행사 할 수 없게 된다. 간접 민주주의의 근간은 투표권인데, 이것을 정당하게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정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국정원 사태와 관련해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국정원의 문제 자체를 모르거나 진실을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 진실을 알려주면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하나는 우리가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래 그런 사람들인데 우리가 뭘 할 수가 있겠느냐'면서 체념한다. 그래서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체념하는 사람들이 변화할 수 있게 열심히 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열심히 1인 시위를 하고, 촛불문화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실을 알려나가고 있다."
"국정원이 무소불위 권력 휘두르지 못하게 해야"